스포츠/리듬체조

리듬체조 신수지, 너무 긴장했나?

namsarang 2011. 8. 21. 17:29

 

리듬체조 신수지, 너무 긴장했나?

이미지

 

 

 

 

 

 

 

 

 

 

 

 

 

오랜만에 나선 국제무대라서 너무 긴장한 탓일까?

리듬체조의 경우 허공에 띄운 후프, 볼, 리본, 곤봉 등 수구를 놓치는 경우가 선수들에게 닥쳐오는 '최고의 악몽'이다.

연기 도중 수구를 놓치거나 던져서 받아야 할 수구를 떨어트리는 치명적인 실수는 리듬체조 선수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감점으로 이어진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흔하게 범하는 이러한 실수를 리듬체조의 '맏언니'인 신수지(20·세종대)가 하루에 2번이나 범했다.

신수지는 20일 오후 중국 선전시 바오안체육관에서 열린 제26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전 예선 첫날 30명 중 22위에 그쳤다.

첫 종목인 후프에서 가로와 세로 각각 12.50m짜리 정방형 매트 위에 4번째로 선 신수지는 공중에서 떨어지는 후프를 놓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지르며 19위로 처졌다.

후프에서 큰 실수를 범한 신수지는 다음 종목인 볼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마지막 포즈를 취하는 과정에서 볼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후프에서 19위, 볼에서는 23위를 기록하면서 출전선수 30명 가운데 종합순위 22위로 처졌고 예선 상위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여기에다 신수지는 팀 동료인 김윤희(20·세종대)에게도 종합순위에서 뒤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신수지는 손연재(17·세종고)가 주목받기 전 한국 리듬체조를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동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인종합 본선 무대에 출전해 12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간판선수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허리와 무릎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2009년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위권 밑으로 추락하는 좌절도 맛봤다.

신수지가 주춤한 사이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 손연재는 '언니' 신수지를 제치고 국내 1인자로 발돋움하며 리듬체조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수술과 고통스러운 재활 이후 모처럼 국제대회에 나선 신수지로서는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중압감이 결과적으로 신수지가 제 기량을 펼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신수지에게 이번 대회는 올해 처음 나서는 국제무대"라며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긴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너무 긴장해서 실수가 많았지만 21일 열리는 곤봉과 리본 경기에서는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전=연합뉴스)

최종편집 : 2011-08-21 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