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eb.pbc.co.kr/CMS/newspaper/2011/09/rc/388897_1.0_titleImage_1.jpg) |
▲ 장발 화백의 유작 '순교자 정하상과 가족'(1987년), 성 정하상 바오로는 한국 천주교회 형성에 기여하고 기해박해(1839년) 때 순교했다. 신심이 깊었던 어머니 유 체칠리아와 누이동생 정혜도 뒤를 이어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 박해자에게 천주교 입장을 밝힌 호교문서 「상재상서」와 승리의 상징 올리브 가지, 그리고 칼이 순교자 가족임을 한눈에 알게 해준다. |
![](http://web.pbc.co.kr/CMS/newspaper/2011/09/rc/388897_1.0_image_1.jpg) |
▲ 1975년 작 나비가 있는 자화상, 이 작품 속 나비는 부활을 상징한다. |
한국 서양화단의 개척자이자 성미술 선구자인 우석(雨石) 장발(루도비코, 1901~2001) 화백의 미공개 성화 25점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관련기사 14면
지난달 미국에 거주하는 장 화백의 딸 장예숙씨로부터 부친 유작 80점의 이미지 파일 사용권을 기증받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이 가운데 '순교자 정하상과 가족', '십자가상의 예수' 등을 엄선해 분도출판사 2012년도 달력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왜관수도원은 나머지 성화도 엽서 등으로 제작해 소개할 예정이다.
우석이 미국에서 여생을 보내며 그린 이 성화들은 토착화에 기반을 둔 그의 독창적 화풍을 대표할만한 작품들이라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작품들은 한국적 정서가 녹아있고, 전통 채색기법이 돋보이는 비구상 회화가 대부분이다.
주제도 다양하다. '성모자''성모영보''성가정'등 성모신심을 바탕으로 한 작품과 '순교자 정하상과 가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등 한국교회의 대표적 순교자들을 기리는 작품 등이다. 유화뿐 아니라 유리화, 판화 등 기법도 다채롭다.
우석은 1946년 서울대 미대 초대학장에 취임해 1964년 도미(渡美) 전까지 국내 서양화단과 가톨릭 성미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다. 그가 19살에 그린 유화 반신상 '김대건 신부'(서울대교구 소장)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성화다. 신자들 눈에 익은 명동대성당 벽화 '14사도상'과 '복녀 김 골룸바와 아녜스 자매'도 그의 작품이다.
분도출판사의 내년도 달력은 이달 중순께 발행된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