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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 PGA 투어 210전 211기만에 우승

namsarang 2011. 10. 3. 10:56

 

나상욱, PGA 투어 210전 211기만에 우승

  • 입력 : 2011.10.03 09:00
 
주니어 시절 전미 랭킹 1위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던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211번째 도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PGA 투어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나상욱은 1983년 9월15일 서울서 태어나 8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을 했다.

9살 때부터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나상욱은 이후 미국 팜크레스트 초등학교, 라카나다 중학교, 다이아몬드바 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는 2001년 6월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썼던 ’골프 신동’이었다.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19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1991년 우승을 차지했던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다.

고교 신입생이던 2000년에는 LA시티챔피언십 외에도 나비스코 주니어챔피언십, 핑피닉스 챔피언십, 스콧로버트슨챔피언십, 오렌지볼 국제챔피언십 등을 모조리 휩쓸며 미국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그해 한국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나상욱은 2001년 PGA 투어 뷰익오픈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획득, 당시 49년 역사를 자랑하던 뷰익오픈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어림잡아 100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뒤 2001년 6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특히 세계적인 스윙 코치 부치 하먼의 지도를 주니어 시절부터 받았다.

하먼은 PGA 투어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을 지도하는 세계 정상급 코치지만 당시 주니어 선수로는 드물게 나상욱을 제자로 받아들여 그의 가능성에 주목했었다.

프로 데뷔 후인 2002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롱비치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나상욱은 같은 해 12월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볼보 마스터스에서 또 정상에 올랐다.

2002년 A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그는 2003년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장을 던져 공동 21위로 합격증을 받아들어 PGA 투어 멤버가 됐다.

그때만 해도 PGA 투어 우승의 문도 곧 열릴 것 같았지만 PGA 투어 우승으로 가는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5년 FBR오픈에서 준우승, 같은 해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는 연장까지 가서 역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할 때가 됐다’는 평을 들었던 2006년에는 시즌 초 손가락이 차 문에 끼는 부상 탓에 오히려 슬럼프에 빠졌던 나상욱은 지난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올해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 때도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3위에 머물렀던 나상욱은 올해 퍼트에 남다른 강점을 보이며 때를 기다려 왔다.

올해 라운드 당 퍼트 수에서 27.78개로 투어 전체에서 2위에 올라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4라운드에서 평균 퍼트 수 27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17번 홀 버디 퍼트 역시 13m나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나왔다.

나상욱이 프로로 진출한 뒤 캐디를 맡기도 했던 친형 상현(31)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여름부터 스윙 교정을 시작해 적응해 가는 과정이었다. 사실 플레이오프 대회 때도 기대를 했는데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이번에 우승으로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나상욱이 우승 경쟁을 할 당시 백혈병 투병 사실이 알려졌던 부친 나용훈 씨의 병세에 대해서는 “요즘 의료 기술이 발달해서인지 거의 다 나았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