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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투혼 박세리 25승' 태극 女골퍼 23년만에 100승 역사 쓰다·

namsarang 2011. 10. 16. 23:49

[LPGA]

 

'맨발 투혼 박세리 25승' 태극 女골퍼 23년만에 100승 역사 쓰다·

 

뉴시스 | 오해원 | 입력 2011.10.16 15:43 |

 

 

【서울=뉴시스】오해원 기자 = 마침내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의 100번째 우승이 현실이 됐다.

'얼짱 골퍼' 최나연(24·SK텔레콤)은 1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콸라룸푸르G & CC(파71·6208야드)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최나연의 우승으로 한국은 투어 통산 1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의 LPGA 투어 우승 물꼬는 구옥희가 텄다.

 



 

구옥희(55)는 1988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터쿠오이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LPGA투어 역사상 첫 번째 한국(계) 선수의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한동안 맥이 끊겼던 LPGA투어의 한국 선수 우승은 1994년과 1995년 고우순의 도레이재팬퀸스컵 연속 우승으로 다시 명맥을 이어갔다.

한국이 LPGA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코리언 우먼 파워를 알리기 시작한 것은 '골프여왕' 박세리(34· KDB산은금융그룹)를 비롯한 김미현(34. KT) 박지은(32) 트리오의 등장이었다.

그 중심은 박세리였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2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예고한 뒤, 제이마파크로거클래식, 자이언트이글클래식 등 4승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US여자오픈에서 워터해저드에 빠진 공을 치기 위해 하얀 허벅지를 드러내고 물속에 뛰어들어 샷을 한 '맨발 투혼'은 IMF 체제로 어려움을 겪던 국민들에게 커다란 용기를 불러주었다.

박세리는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5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1998년(4승), 1999년(4승), 2003년(3승), 2004년, 2006년, 2007년, 2010년에 1승씩을 거둬 통산 25승을 챙겼다.

2007년 11월13일에는 LPGA 통산 23번째로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재미동포 펄 신도 그해(1998년)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동포선수로서 첫 승을 신고했다.

김미현도 1999년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과 벳시킹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박세리 박지은과 함께 2000년 전후를 주로 활동하던 LPGA투어 태극군단 1세대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밖에 박지은과 박희정, 한희원 등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경험을 쌓아가며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은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2000년 이후 2007년까지는 사실상 LPGA 태극군단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하다. 여러 선수들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빠르게 누적 승수를 키워갔다.

2006년에는 김주미와 이미나, 임성아, 김미현(2승), 한희원(2승), 이선화, 박세리, 장정, 홍진주가 차례로 우승하며 총 11승을 달성해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2008년부터는 이른바 '박세리 키드'들의 화려한 등장이 시작됐다.

1990년대 후반 박세리의 맹활약을 보고 자란 어린 선수들이 LPGA투어에 진출해 당당히 우승하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었다.

신지애를 필두로 박인비, 오지영, 김인경 등이 우승하며 LPGA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신지애는 비회원 자격으로 2008년에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그해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LPGA투어에 데뷔했다.

신지애는 2009년에도 3승을 따내며 LPGA 태극군단의 두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쌓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9년 LPGA 태극군단은 총 12승을 합작했다.

2010년에도 LPGA 태극군단은 10승을 합작하며 영광의 시대를 이어갔다.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최나연은 2승을 수확하며 신지애와 함께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1년 들어 LPGA태극군단은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 통산 100승 달성이 유력했지만 우승은 US여자오픈의 유소연(21·한화)가 전부였다.

유소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해 출전해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최나연이 유소연 이후 9개 대회만에 우승해 100승 달성의 위업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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