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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분 잠겼던 골문… 마지막 6분에 뻥뻥 뚫었다

namsarang 2011. 11. 12. 20:02

 

88분 잠겼던 골문… 마지막 6분에 뻥뻥 뚫었다 

 
기사입력 2011-11-12 03:00

     

경기 막판 이근호-박주영 연속골
월드컵 3차예선 UAE에 2-0 이겨

후반 43분 한국축구대표팀 이용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이근호(왼쪽에서 두 번째)가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가볍게 차 선제골을 넣은 뒤 박주영(왼쪽에서 세 번째) 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한국이 아랍에미리트를 힘겹게 잡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은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라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 예선 B조 원정 4차전에서 조커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후반 43분 터뜨린 선제골과 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박주영(아스널)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겨 승점 10(3승 1무)으로 조 선두를 지켰다.

아랍에미리트는 역대 전적에서 10승 5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 있는 상대다. 한국이 2006년 1월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세 경기 연속 이겨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 한국은 한 수 아래인 113위 아랍에미리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방문경기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공격진과 미드필더, 수비진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용래(수원) 홍정호(제주)가 버틴 미드필드는 짜임새가 없었다. 짧은 패스가 잘 이어지지 않자 긴 패스로 공격하다 보니 자주 공격의 맥이 끊겼다. 패스를 하고 빈 공간을 파고들어야 하는데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상대의 밀집수비에 볼을 자주 뺏기기도 했다.

최근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인 기성용(셀틱)을 발탁하지 않으며 중앙수비수 홍정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한 조광래 감독의 카드도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기성용은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역할도 하면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리드했지만 홍정호는 그러지 못했다. 홍철(성남)-이정수(알사드)-곽태휘(울산)-차두리(셀틱)가 버틴 수비라인도 어이없이 뚫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짜임새가 없었다.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던 한국은 서정진(전북) 대신 들어온 이근호가 후반 43분 이용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골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가볍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낚았다.
이근호는 3월 25일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4-0 승)에서 골을 터뜨린 뒤 10개월여 만에 골맛을 봤다. A매치 38경기에서 10골째다.

막판 골이 터지자 한국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박주영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손흥민(함부르크)이 찬 볼이 골문쪽으로 흐르자 가볍게 차 넣어 승부를 마감하며 ‘중동 킬러’의 면모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A매치 56경기 22골 중 10골을 중동팀에서 잡아냈던 박주영은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세 경기 연속 골, A매치 네 경기 연속 골(6골) 행진을 펼치며 한국 최고 골잡이임을 증명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9시 30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5차전을 치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