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59> 성 요셉 베네딕토 코토렝고

namsarang 2012. 4. 29. 17:36


[금주의 성인]

                                     <159> 성 요셉 베네딕토 코토렝고

소외받는 이들 위해 투신
 1786~1842.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사제. 천주 섭리의 작은 집 수도회 설립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헌신한 성인은 '이탈리아의 성 빈첸시오'로 불립니다.
 그는 청소년 시절 만년 꼴찌로 학업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때 본당 신부님은 성인에게 교회 대학자인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기도한 뒤 공부를 해보라고 일러줍니다. 성인은 이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공부할 때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께서 함께해주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 덕분인지 반에서 1등을 도맡을 정도로 성적이 향상됐습니다.

 이 체험으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 성인은 나중에 커서 훌륭한 성인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성인은 1811년 사제품을 받고 본당 사목에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본당 사목에서 뭔지 모를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때 성인에게 만삭의 한 여성이 찾아옵니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문전박대당한 상태였습니다. 성인은 두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 뒤로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을 돕는 데 투신합니다. 1832년 '천주 섭리의 작은 집' 수도회를 세우고, 갈 곳 없는 이들을 위한 쉼터를 열어 배고프고, 아프고, 소외받는 이들을 늘 기쁘게 맞았습니다. 성인 삶에 감동한 많은 이들이 성인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수도회 규모는 커졌고 성인이 운영하는 '작은 집'은 곳곳에 퍼져나갔습니다. 당시 교황 비오 9세는 이 집을 '기적의 집'으로 불렀습니다.

 성인은 1842년 기도를 바치던 중 선종했고, 성인 무덤에서는 많은 치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성인은 1934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성인 삶을 다룬 TV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됐는데, 영화는 2007년 교황청에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펠레그리노 라치오시(Pellegrino Latiosi -
5월 1일 ) 

1260~1345.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마리아의 종들 수도회 수사. 암환자들의 수호성인


 성인은 반그리스도교 정서가 팽배하던 시기에 태어났다. 그도 신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다. 어느 날 교황 사절로 필립 베니지 신부가 성인 고향을 방문했을 때, 성인은 신부를 찾아가 망신을 주고 뺨을 때렸다. 그러나 베니지 신부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다른 쪽 뺨마저 내주며 성인을 용서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성인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마리아의 종들 수도회에 입회해 수도생활에 전념하고, 회개의 삶을 살았다.

 그는 한쪽 다리에 암이 생겨 오랫동안 병마와 싸웠으나 결국 다리를 절단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병을 속죄로 생각하며 기도로 고통을 견뎌냈다. 주님께서 그의 다리를 어루만져주는 환시를 체험한 뒤 그의 다리는 기적처럼 완쾌됐다. 성인은 1726년 교황 베네딕토 13세에 의해 시성됐고, 암환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