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60·끝> 성녀 로사 베네리니(St. Rosa Venerini - 5월 7일)

namsarang 2012. 5. 6. 15:36


[금주의 성인]

                    
<160·끝> 성녀 로사 베네리니(St. Rosa Venerini - 5월 7일)

여성 교육 사업 선구자
 1656~1728.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베네리니회 설립
 
 성녀 로사 베네리니는 독실한 신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께 배운 신앙은 성녀 삶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성녀는 어려서부터 수녀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스스로 규칙을 정해 기도와 금식을 하는 등 수도생활을 준비했습니다. 성녀는 20살이 되던 해에 수녀회에 입회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수도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입회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듬해에는 오빠와 어머니 장례를 잇달아 치러야 했습니다.

 가족을 돌보려고 수녀회를 나온 성녀는 슬픔과 상실감 속에서 하느님 뜻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성녀는 혼자 기도하는 것보다 이웃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마을 젊은 여성들과 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성녀는 여성들이 기도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고 가톨릭 교리 지식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성녀는 여성교육이야말로 하느님께서 내려준 소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힘을 모아 학교를 세웠습니다. 어린 여학생들을 가르치며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습니다. 

 물론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나선다'고 숱한 반대에 부딪히며 교육을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성녀는 묵묵히 일을 진행했습니다. 

 성녀는 하느님 뜻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과 교만이 앞설까봐 늘 조심하며 겸손했습니다. 무엇보다 기도생활을 최우선으로 하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했습니다. 성녀는 늘 "저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고,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대로 봉사할 뿐입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성녀의 선구자적 교육사업은 교회와 사회 안팎으로 크게 뻗어 나갔습니다. 성녀는 이탈리아 곳곳에 학교를 세워 가톨릭적 교육 가치를 전파했습니다.

 성녀는 1728년 선종했고, 교육사업을 위해 만든 베네리니회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성녀는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성 제오르제 프레카(St. George Preca - 5월 9일)

 1880~1962. 몰타 출생 및 선종. 몰타 수호성인. 몰타 교리교육단체 설립
 성인은 몰타 가톨릭교회 교리교육 제도를 정립하고, 몰타 전역에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데 한평생 헌신했다. 때문에 몰타 국민은 성인을 제2의 바오로 사도로 부르며 존경하고 있다. 성인은 1906년 사제가 된 뒤 젊은 평신도를 교리교육자로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평신도들에게 가톨릭교회 교리와 가치의 참뜻을 알려줬고 이들이 12사도처럼 주님 말씀을 전하는 데 앞장서주기를 바랐다. 이와 함께 교리교육 제도와 체계를 정비해 나갔다. 성인 활동을 모함하고 시샘하는 이들 때문에 한때 모임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결국 모임은 그리스도 교육회라는 교회 단체로 인정받게 됐다. 성인은 기도와 신심을 위한 책들을 많이 펴냈다. 성인 선종 후에는 성인 전구로 치유 기적이 일어났고, 성인 유해가 안치된 곳은 순례지가 됐다. 성인은 2007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성됐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