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교회 개혁 운동 앞장 1002~1054(교황 재위 1049~1054). 독일 출생 및 이탈리아 선종 교황 성 레오 9세는 알자스지방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고, 교황이 되기 전 이름은 브루노였습니다.
성인은 어렸을 적 뱀에 물려 사경을 헤맸다고 합니다. 이때 그 앞에 베네딕토 성인이 나타나 상처에 십자가를 대고 기도해 준 환시를 체험합니다. 이후 상처는 씻은 듯이 나았고, 이 체험은 성인을 성직자의 길로 이끄는 계기가 됐습니다.
성인은 지역 주교들에게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성인은 15살에 지역 성당 참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성인 친척이 황제가 되자 성인은 궁전에 있는 성당에서 일하게 됩니다. 지식과 덕을 겸비한 성인은 궁 안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25살에 툴지역 주교가 된 성인은 개혁가로서 명성을 떨칩니다. 그는 부패한 교회에 자성을 촉구한 수도원 개혁 운동에 영향을 받아 교회 개혁에 앞장섭니다. 성직자들의 과도한 재산 축적과 성직 매매 근절에 적극 나섰고, 사제 독신제를 강조하며 사제 윤리 강령을 재정비했습니다.
이같은 개혁 의지는 교황이 된 후에도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열성적으로 교회 개혁에 나섰습니다.
그는 독일, 프랑스, 헝가리 등 유럽 전역을 방문해 지역 공의회를 열고 성직자들 기강을 바로잡는 데 헌신했습니다. 부도덕한 성직자들을 파문시키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또 교황 수위권을 강조하며, 황제에게서 교황권을 독립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교황은 재위 말기에 군대를 일으켜 교황령을 침범하는 노르만족 침입에 맞서 싸웠습니다. 하지만 이에 실패해 1053년 포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가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 교황과 대립하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라틴 전례를 사용하는 성당과 수도원을 탄압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결국 동ㆍ서교회 분열이라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1054년 감옥에서 나와 로마로 돌아온 성인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선종했습니다. 성인 유해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됐고, 이후 성인 전구로 수많은 치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성 드로고(St. Drogo -
4월 16일 )
1105~1186. 프랑스 출생 및 선종. 은수자. 순례자
성인은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됐다. 성인 어머니는 성인을 출산하면서 사망했고, 그 뒤 성인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성인은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괴로워하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그는 물려받은 전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로마로 성지순례를 떠났다. 구걸로 얻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순례에 전념했다. 그는 다시 고향 프랑스로 돌아와 목동 생활을 했는데, 그의 몸에 밴 성덕은 감출 수가 없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찾아와 영적 도움을 구했다. 성인은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로 얼굴이 추하게 변했다. 이후 성인은 40년간 바깥 출입을 삼가고 오로지 기도와 묵상의 삶을 살았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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