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 신부(살레시오회, 전국가톨릭공부방지역아동센터협의회 담당)
성 요한 보스코(1815~1888)는 9살 때 꿈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인에게 "아이들에게 덕의 아름다움과 죄의 추함을 가르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인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친절과 온유함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가르치는 데 온 생을 바쳤습니다. 저는 이 일화를 떠올릴 때마다 성인을 모범으로 삼아 우리 세대에도 하느님 말씀을 실천해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점차 종교교육 비중은 감소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미덕교육(인성교육)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동과 청소년들의 윤리적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이 이를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가톨릭 공부방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하고, 함께 힘을 모으려는 이유입니다.
전국 4000여 개 지역아동센터 중 가톨릭 지역아동센터는 100여 개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전국가톨릭공부방지역아동센터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단결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강점입니다. 다른 협의회에 비하면 지원이 적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선생님들은 아동청소년들을 보살피면서도 모임에 충실히 참여하고 계십니다.
우리 협의회 소속 기관이 다른 협의회에 가입해 활동했더라면 재정과 정보 차원에서 지금보다 많은 도움을 받고, 지역 아동청소년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협의회에 소속돼 활동하는 것은 가톨릭 정신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하겠다는 굳센 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협의회 본부를 돕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협의회 본부는 소속 기관을 위해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종사자들의 질적 발전을 위한 다양한 교육, 각 센터 특징을 고려한 적절한 프로그램 연계 등…. 전국 가톨릭 지역아동센터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겨울이 되면 협의회와 회원기관에 "난방비로 써 달라"며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추위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올해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춥다고 합니다. 협의회와 회원기관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는 도움의 손길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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