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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11호 골이 갖는 ‘세 가지 의미’

namsarang 2013. 4. 14. 21:44

 

손흥민의 11호 골이 갖는 ‘세 가지 의미’

[일간스포츠]입력 2013.04.14 21:10

 



손흥민(21·함부르크SV)이 아홉수를 깨고 한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독일 코파스 아레나에서 끝난 마인츠05와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호와 11호 골이다. 이로써 한국 선수로는 차범근·설기현·박주영에 이어 네 번째로 유럽에서 두자릿수 득점(표 참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특히 빅리그(잉글랜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에서는 차범근에 이어 두 번째다.

손흥민은 지난 2월 9일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시즌 9호골을 기록한지 2개월 만에 2골을 추가했다. 2개월 만에 나온 멀티골은 여러 의미가 있다.

① 원톱도 잘 한다

함부르크의 토어스텐 핑크 감독은 이날 3연패의 빠진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주로 측면에서 뛰었던 손흥민을 중앙에서 실험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손흥민은 동료와 연계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그동안의 지적을 훌훌 털어버렸다. 손흥민은 각각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와 밀란 바델리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원톱 손흥민'의 성공은 축구대표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② 득점 패턴 다양해졌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에게 공격 패턴을 노출한 탓에 지난 2개월 동안 부진했다. 손흥민의 필살기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오면서 페널티박스 부근 좌우 45도에서 감아차는 패턴인데, 이게 완전히 파악 당했다.

그러나 마인츠05전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은 달랐다.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2골 모두 해결했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감아차지 않고 힘껏 슛을 날렸다. 후반 36분에는 중앙선부터 40m를 질주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넣었다.

③ 유럽 대항전 진출 희망

손흥민의 꿈은 유럽 대항전 진출이다. 올 시즌은 리그 5~6위에게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이 목표다. 함부르크는 이날 승리로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렸다. 6위권과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빅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흥민은 함부르크가 유로파리그에 나가지 못한다면 굳이 남을 필요가 없다. 최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보여주고 있어 함부르크 성적에 따라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