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어느 탈북주민의 시- 고향생각

namsarang 2013. 6. 24. 23:52

어느 탈북주민의 시-

 


고향생각

▲ (사)평화3000이 최근 주관한 도라산 평화여행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경의선 열차에서 북한에 대한 생각을 차창 메모지에 쓰고 있다. ▶관련 기사 24면



저 푸른 하늘을 보아도

푸짐한 밥상에 마주 앉아도

고향에 홀로 계시는 엄마 생각.

한국 사람들은 매일 먹는 쌀밥이지만

자그마한 배를 채우지 못해

죽어간 이가 그 얼마였던가! 

건강하신지, 배는 안 곯고 계신지

행복한 한국생활에

더욱더 그리워지는 우리 어머니.

세계가 지구촌이 되어

마음대로 오가지만

한나라 한민족이 전화 한 통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남과 북.

나무 한 그루 없는 앙상한 북한의 산들과

매해 농사를 지어도 배불리 먹을 수 없는 북한의 농민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목이 메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으리라.

과거의 가슴 아픔 우리 서로 뒤로 하고

백의민족 하나 되기 위해

서로의 잘못 운운하지 말고 더 이상 이산가족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

남북 통일 기원합니다.


  ※한 탈북주민이 북녘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시다. 정전 60주년,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깊고 길게 패인 불신과 대립의 골을 이제는 용서와 화합으로 메워야 할 때다. 그 시작은 새터민들을 다시 대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관련기사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