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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北무인기 아니다' 정청래 주장 조목조목 반박

namsarang 2014. 4. 14. 17:46

 

국방부, '北무인기 아니다' 정청래 주장 조목조목 반박

입력 : 2014.04.14 10:52 | 수정 : 2014.04.14 15:25


	TV조선 뉴스 화면 캡처
TV조선 뉴스 화면 캡처

국방부가 최근 경기 파주와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북한 무인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에서 날아온 무인기가 아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북한 무인기라며 소동을 벌인 것에 대해 언젠가 누군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발견된‘파주 무인기’의 리튬이온 배터리 뒷면에 ‘기용 날자, 2013.06.25’와 ‘사용중지 날자, 2014.06.25’라는 북한식 표기(날자)의 서체가 “아래아 한글 서체(글꼴)”라며 “북한은 보통 ‘광명납작체’ 이런 것을 쓰는데 왜 ‘아래아 한글’ 서체가 붙어 있느냐. 이건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인터넷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였던 김어준씨도 같은 날 인터넷팟캐스트 ‘김어준의 KFC’에서 ‘기용날자’의 글꼴은 ‘한컴 바탕체’라며 정 의원과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14일  “파주 무인기 배터리에 부착된 라벨에 쓰인 ‘기용날자’, ’사용중지날자’의 서체는 ‘아래아 한글’뿐만 아니라 북한의 ‘창덕워드’와 ‘MS 워드’에서도 쓸 수 있는 바탕체 글꼴”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실제 아래아 한글의 한컴 바탕체가 사용됐다고 하더라도 북한에서도 이미 ‘아래아 한글’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반박도 나왔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정 의원이 좀 지나치게 용감한 것 같다”며 “북한에서도 아래아 한글을 쓴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한국에서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을 보내주기도 했고, 인터넷에서 다운 받으면 다 쓸 수 있지 않나. 북한 여학생이 아래아 한글 쓰는 것이 그 전에 북한 영상에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날짜’ 대신 북한식 표기인‘날자’라고 쓰여 있는 것을 근거로 무인기가 북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문법상 ‘날짜’가 바른 표기이며, 한국산 공산품에서 ‘날짜’를 ‘날자’로 오기하는 사례는 희박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 의원이 배터리 뒷면에 적힌 ‘S3-31109-003’이라는 일련번호를 거론하며 “북한 무기를 보면 보통 ‘주체 몇 년’ 등 연호를 사용한다. 보통 주체, 은하 등 한글로 먼저 시작하고 영어 S로 이렇게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은) 주체를 은폐해야 할 필요가 있는 테러ㆍ침투용 무기는 ‘주체 연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침투장비는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 특히 북한 소행을 입증하는 ‘주체’ 연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내수용 제품 일련번호에 영문표기를 사용하지 않으나, 수ㆍ출입품은 물론 간첩장비에도 영문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실제 1992년 5월 22일 우리군 3사단으로 침투한 북한 5군단 정찰조의 휴대품 중 ‘찐쌀 보관함’에도 영문 표기(AMF2M 1561210T K7)가 있었고, 1997년 10월 27일 검거된 부부 간첩이 소지했던 메모리식 송신기에도 한글은 전혀 없고 on, OFF, T, S, M, R 등 영문만 있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더 웃긴 것은 북한 무한기라면 왕복 270km를 날아가야 하는데 그러면 5kg의 가솔린, 연료를 탑재해야 한다고 한다”며 “12kg짜리 무인기가 5kg 연료를 장착하면 뜰 수가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3.4ℓ연료 완충 시 동체 중량은 15.1㎏로 추정된다”며 “엔진 제조사에서 제시한 연비(시간당 1.2ℓ)와 사진판독을 통해 분석된 비행속도(100~120Km/h)를 고려하면 백령도 소형무인기의 항속거리는 250~300km로 분석됐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연료통과 엔진 중량은 무인기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운용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국 ‘에어로손데(Aerosonde)’사가 제작한 무인기는 1998년 8월 21일 26시간 45분간 3270km를 비행해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는데 이 무인기의 재원은 날개 2.9m, 무게 13kg, 연료통 5.7ℓ이라고 밝혔다.

또 충남대 전기공학과 무인항공기팀이 제작한 무인기는 4시간 35분 450여km를 날아 독도 왕복 비행을 실시했는데 날개폭 2.9m, 무게 11.2kg, 연료통 8ℓ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소행이 명백하다는 무인기 영공침입사건에 대해 새정치연합 소속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는 한 의원이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언급한 무인기 자작극 발언이 국론 분열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킨다는 우려가 있다”며 “과거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국가 안보와 관련한 여러 사건이 있을 때마다 야권이 앞장서서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이상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이 있어선 안되며, 근거없는 의심이 아닌 빈틈없는 안보만이 정치권이 일치된 모습으로 지향해야 할 모습”이라며 “당의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