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가 시즌 마지막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2라운드 4번홀에서 우드로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년 시즌은 김효주(19)로 시작해 김효주로 끝났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거친 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김효주는 사실상 올해가 데뷔 시즌이었다. 김효주의 등장으로 이전까지 '춘추전국시대'였던 KLPGA 투어는 절대 강자를 만났다.
안정된 스윙으로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김효주는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인비(26)와 함께 내년 LPGA 투어에서 세계 최강 한국여자골프의 위용을 과시할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효주는 2014년 시즌 상금왕(12억원)과 다승왕(5승), 최저평균타수상(70.26타), 대상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쓸면서 각종 신기록을 써나갔다. 시즌 초반까지 우승이 없던 김효주는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신호탄으로 국내 투어에서만 5승을 쓸어담았다. 이 가운데 3승은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한 것이었다.
김효주는 또 시즌 상금 랭킹 1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KLPGA 투어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내년 시즌에는 미국 무대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4관왕에 오른 김효주는 "많은 상을 많아 기쁘다. 그중에서도 다승왕이 제일 기분이 좋다. 다승왕을 해야 상금왕도 된다"며 "생각보다 정말 좋은 성적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작년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시즌 기억에 남는 대회로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퍼트가 4미터~5미터 정도로 짧은 퍼트가 아니었다. 그걸 넣어야 우승하기 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었다.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성공하고 나서 기뻐서 하늘을 높이 뛰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준비중인 김효주는 "우선은 영어공부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효주와 함께 또 한명의 기대주는 동갑내기 백규정(19)이다. 김효주보다 한해 늦게 프로에 데뷔한 백규정은 국내 투어에서 3승을 올렸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 내년에 미국 무대로 진출한다. 역대 KLPGA 투어에서 한해에 2명의 선수가 LPGA 투어 우승을 통해 출전권을 따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백규정은 또 올 시즌 치열하게 전개된 신인 레이스에서도 김민선(19), 고진영(19)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