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달 래 진 달 래 - 허영식 - 달래 달래 진달래 네 어찌 알몸으로 산에 올라 온몸으로 소리쳐 우느뇨 달래 달래 진달래 자식달래 부인달래 어이하고 북으로 북으로 가느뇨 달래 달래 진달래 따뜻한 바람 불면 그때 우리 함께 노래하자 진달래 : 산지의 양지쪽에서 자라며 높이는 2-3m이고 작은가지에 비늘조각이 .. 시/시 2011.04.22
담 쟁 이 (도 종 환) 담 쟁 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시/시 2011.04.14
청춘(Youth) 청춘(Youth) - 사무엘 울만 -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 시/시 2011.04.13
행복의 얼굴(이해인 수녀) 행복의 얼굴 - 이해인 수녀 -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 시/시 2011.04.11
사랑 2 사랑 2 雪花 윤경숙 사랑은 종교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버리는 순교와 같은 종교다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고 그 위에 사랑하는 그 사람을 대신 새겨놓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랑은 거룩한 종교다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4.09
문양(박주택) 문 양 - 박주택 - 안내견 앞서가네, 눈을 끔벅 거리며 약국 앞 지나네 먼 길을 걸어온 듯 혀를 길게 빼물고 사람들이 비켜주는 길을 따라 토요일 속으로 걸어오네 벚꽃 피는 봄날이었네 마음이 도굴되는 봄날이었네 바람은 사랑에게서 불어오는 것이라고 아름다운 눈에서 불어오는 것이라고 꽃가지는 .. 시/시 2011.04.09
그 변소간의 비밀(박규리) 그 변소간의 비밀 - 박 규 리 - 십년 넘은 그 절 변소간은 그동안 한번도 똥을 푼 적 없다는데요 통을 만들 때 한 구멍 뚫었을 거라는 둥 아예 처음부터 밑이 없었다는 둥 말도 많았습니다 그 변소간을 지은 아랫말 미장이 영감은 벼락 맞을 소리라고 펄펄 뛰지만요, 하여간 그곳은 이상하게 냄새도 안 .. 시/시 2011.04.03
사랑 1 사 랑 - 雪花 윤경숙 - 사랑은 꽃이다 어둠에서 빛을 보게 하며 절망에서 희망을 갖게 하며 환희의 미소를 머금는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꽃이다 그 꽃이 세상에 피어 향기로 퍼지면 그 향기 더없이 그윽하여 행복한 세상 함께 만드는 그 마음이 모이고 모이는 사랑은 꽃이다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4.03
추 억 추 억 雪花 윤경숙 있었다 스쳐 지나간 시간들이 거기에 있었다 공허했던 마음을 풀어헤치고 너울지던 그 공간에 삶의 흔적 같은 우리의 추억이 있었다 그곳에 아우성이 있었고 눈물과 웃음이, 가난한 우리의 삶이 언제나 남겨져 맴돌고 있었다 모두가 돌아가고 없는 공간에 홀로 남겨진 빈 벤치에 눈..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4.02
한계령 한계령 글 /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 시/시 201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