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선교사)
이미 얼굴에 홍조 가득한 20여 명의 전ㆍ의경 대원들이 흐르는 댄스 음악에 맞춰 우아한(?) 자세들을 잡고 차차차 기본동작을 배웁니다.
게다가 진달래 빛 화환과 노란 나비 넥타이, 검은 선글라스 등 다들 색종이로 한껏 멋을 부렸는데 멋집니다. 한바탕 춤을 추더니 이번에는 목이 터져라 '젊은 그대'를 부릅니다.
살벌한 시위현장 속 전ㆍ의경들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 우리 대원들을 위해 경찰사목위원회가 마련한 행복예술테라피(Happy Art Therapy) 시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군대라는 조직생활에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없애고 동료와 친밀감을 향상시키는 탈리다쿰 센터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전 기동중대와 경찰서에서 뿌리내려 미래를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의 선교방법으로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공생활 당시 희망과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삶의 목표와 가치를 심어주고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직접 말하지 않으면서도 하느님 사랑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하느님 나라를 이뤄가는 행복한 현장이 바로 행복예술테라피 시간입니다.
한 신병이 행복예술테라피 참여 후 "어제 갓 중대에 왔는데 너무 낯설고 두려웠고 솔직히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잔뜩 긴장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한결 마음이 편해지며 긴장도 풀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군대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몰랐습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한 대원이 편지에서 "이 시간은 저에게 정말 소중했어요. 동료 어깨를 주물러 주다 보면 저절로 정감 어린 대화가 이어지고 또 흐뭇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복음성가 '새로운 계명' 중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세상 사람들 그것을 보고 서로 사랑하리라. 모두 내게 오리라"(요한 13,34-35)에서 처럼 우리 전ㆍ의경 아들들의 기쁜 미소에서 환히 웃고 계시는 예수님, 당신을 뵈었습니다. 주님 사랑을 우리 모든 대원들에게 전하는 일은 참으로 보람되고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 대원들에게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특별히 행복을 전해 줄 선교사님들을 초대합니다. 선교사님들이 너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를 때가 많습니다. 나는야 주님 사랑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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