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복음

사람 마음을 사로 잡으려면?

namsarang 2009. 10. 4. 12:36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27주일

사람 마음을 사로 잡으려면?


                                                            이기양 신부(서울대교구 10지구장 겸 오금동본당 주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신은 무엇이 성공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1. 좋은 부모가 되는 것 95%
 2. 행복한 결혼생활 90%
 3. 좋은 친구를 갖는 것 83%
 4.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 80%
 5. 권력 또는 영향력을 소유하는 것 16%
 6. 부자가 되는 것 12%
 7. 명예를 얻는 것 8%

 두 번째 질문은 "당신은 지금 무슨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까?"였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돈 버는 일에 95%
 2. 명예를 얻기 위해 90%
 3. 권력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일에 83%
 4. 행복한 결혼생활에 20%
 5.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일에 10%
 6.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일에 7%

 이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부부관계와 행복한 가정을 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돈 버는 일이나 세상에서의 출세에 할애하며 살아갑니다. 그 결과 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그 불완전한 가정에서 마음 둘 곳 없이 자라난 아이들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대로 좋은 부모가 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 거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좋은 부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 부부가 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마당에서 토끼에게 풀을 먹이던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토끼는 어디를 잡아야 꼼짝 못하지요?"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그야 귀를 잡으면 되지."

 바로 그때 고양이 한 마리가 담장 위를 지나갔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아이가 다시 묻습니다.

 "엄마, 그러면 고양이는 어디를 잡아야 하지요?"

 "목덜미를 잡으면 되지."

 그리고 이번에는 어머니가 반대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겠니?"

 아이는 곧바로 대답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를 잡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답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 꼼짝하지 못할까요? 아이는 커서 엄마가 된 후에야 깨달았답니다. 사람은 목덜미를 잡아도, 또 팔을 잡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오직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부부는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신뢰가 깊은 부부에게 시련은 사랑의 깊이를 더하는 성숙의 시간이 되지만, 믿음이 없는 부부에게 시련은 파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혼 위기를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가정이 많은 우리 현실을 모두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깊은 사랑을 쏟으며 관심을 보이셨던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한 과부와 고아들이었습니다. 천주교회는 이혼가정을 비롯해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여러 가지 활로를 모색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한 가정의 사정이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경우마다 다르기에, 본당 사목자와 개인적 면담을 통해 길을 찾기를 권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혼에 대해 엄하게 단죄하십니다. 하느님 안에서 서로 자유로운 의사로 이뤄진 가정이 주님의 성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이것이 신자로서 이행해야 할 중요한 의무 중 하나일 것입니다. 성가정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