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한국 파견 100돌 화보집에서 안 의사 사진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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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뤼순감옥에서 수형생활을 할 당시 안중근 의사. 왼손 약지를 끊어 뜻을 같이하는 동지 11명과 함께 단지혈맹을 맺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안 의사 등 12명은 단지혈맹 당시 태극기에 '대한독립'이란 네 글자를 쓴 뒤 만세 삼창을 하며 독립을 열망했다. 사진제공=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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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도 신천군 두라면 청계동에 자리한 안중근 의사 본가 안방. 이 사진 역시 1911년 안 의사 본가를 찾아 청계동을 방문한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촬영했다. 사진제공=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 3년 전 독일 성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들여온 사진을 분류하던 고진석(이삭,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역사자료실 전담) 수사신부는 650여 점에 이르는 사진 가운데서 '특이한' 사진들을 발견했다. 수도 선배들의 선교 활동 사진도, 일제 강점 당시 시대상을 담은 기록사진도 아니었다. 게다가 사진설명도 없이 일련번호만 적혀 있어 이를 분류하던 고 신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그런데 해결 실마리는 우연찮게 풀렸다. 1911년 2월 방한해 4개월간 국내에 체류한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총아빠스가 1915년에 펴낸 저작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Im Lande der Morgenstille)」를 들춰보던 중 이 사진들을 찾아낸 것이다. 이 저서 306~327쪽을 보면, 이들 사진은 베버 총아빠스가 방한했을 당시 니콜라스 조셉 마리 빌렘(1860~1938, 홍석구) 신부와 함께 청계동성당을 방문해 안중근(토마스, 1879~1910) 의사 유족들을 만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사진에 등장하는 유족이나 신자들 인적 사항 등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안중근의사기념관에 문의한 결과, 이들 사진 중 일부가 2001년에 나온 「대한국인 안중근-사진과 유묵」(안중근의사기념관 펴냄)에도 실려 있고, 이 사진은 베버 총아빠스 저서에서 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원본 사진이 최근 성 베네딕도회 한국 파견 100주년 화보집 「눈먼 이들에게 빛을(Lumen Cae cis)」 출간을 계기로 교회에 공개됐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제공한 안 의사 관련 사진은 모두 9점으로, 공판을 받을 당시 안 의사 사진(1점)을 비롯해 안 의사 유족들(1점), 안 의사의 집 안방(1점, 오른쪽 사진), 청계동본당 안팎과 신자들(4점), 청계동 마을 전경(2점) 등이다. 평화신문은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이들 사진과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이 소장 중인 사진, 중국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 내 안 의사 진열실 소장 사진 등을 중심으로 안 의사의 삶과 신앙, 선교활동, 애국계몽운동, 동양평화론을 돼새기는 기획을 연재한다. ▶관련기사 23면 한편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등은 2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김병상(인천교구 원로사목자) 몬시뇰 주례로 안 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이에 앞서 22일 오전 9시 40분 고려대 역사박물관 국제회의장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센트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관으로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 시민음악회를 마련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