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암 김영록님의 시

[스크랩] 겨울 나무

namsarang 2009. 12. 7. 19:14

겨울 나무 글 / 九岩 김영록 11월의 마지막 밤을 하얗게 지새고 떨고 있던 마지막 잎새 마져 잃은 뒤에 치매 걸린 나무처럼 쇳소리로 울며 붉은 울음으로 떠난 마지막 잎새를 위해 서럽던 세월을 길러 올려 정한수 한 그릇 떠다 놓고 마른 뼈끼리 비비다 속살마저 들어 낸 겨울나무 어느 별로 보내려고 눈처럼 하얀 별만 찾고 있나 앙상히 마른 가지마다 연둣빛 봄물이 다시 들기 까지 긴 한숨 묻히게 시리 길고 긴 겨울밤을 함박눈이 소복이 내렸으면. . . .

출처 : 공릉복지관컴교실
글쓴이 : 물언덕 원글보기
메모 : 좋은 글 올려주신 물언덕 구암 김영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