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글 / 九岩 김영록
11월의 마지막 밤을 하얗게 지새고
떨고 있던 마지막 잎새 마져 잃은 뒤에
치매 걸린 나무처럼 쇳소리로 울며
붉은 울음으로 떠난 마지막 잎새를 위해
서럽던 세월을 길러 올려
정한수 한 그릇 떠다 놓고
마른 뼈끼리 비비다
속살마저 들어 낸 겨울나무
어느 별로 보내려고
눈처럼 하얀 별만 찾고 있나
앙상히 마른 가지마다
연둣빛 봄물이 다시 들기 까지
긴 한숨 묻히게 시리
길고 긴 겨울밤을
함박눈이 소복이 내렸으면. . . .
출처 : 공릉복지관컴교실
글쓴이 : 물언덕 원글보기
메모 : 좋은 글 올려주신 물언덕 구암 김영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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