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퇴계원을 거쳐 포천의 내촌·화현·일동·이동을 거쳐 강원도 철원을 연결하는 47번 국도. 남양주와 포천의 경계지역에 있는 교통요지에 남양주시 진접읍 팔야리(八夜里)가 계곡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의 이름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李成桂·1335~1408)와 관련된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태조가 여덟(八) 밤(夜)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조는 아들 태종이 '형제의 난'을 일으키고 왕위에 오른 이후에 함흥으로 가버렸다. 이에 태종은 사자(함흥차사)를 보내 부친이 돌아오도록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이때 개국공신인 남재(南在·1351~1419)가 차사로 갔다. 남재는 매 사냥꾼을 함흥 주변에서 사냥하도록 했다. 또 태조를 찾아 "벼슬에서 물러나 매 사냥패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에 태조는 남재와 함께 사냥 구경에 나섰고,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다 지금의 팔야리 근처에서 여덟 밤을 지내게 됐다. 삼각산이 보이자 속았다는 것을 알았으나 결국 돌아오게 됐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마을 앞을 흐르는 왕숙천(王宿川)도 '왕이 자고 갔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매봉산' '매람산'도 있는데 당시 매 사냥을 한 곳이라는 전설이 남아 있다.
팔야리는 이후 마을이 확대되면서 흔히 '포천 여덟배미' '양주 여덟배미'로도 불렸다. 이에 따라 인접한 포천시 내촌면 음현리에도 '여덟밤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팔야리에는 '아작고개·아재고개'도 있다. 흉년이 들었던 시기에 배가 고파 이 고개에서 자식을 잡아먹었다는 전설과 호랑이가 사람을 '아작'하고 잡아먹었다는 얘기도 남아 있다.
[수도권Ⅱ] [우리동네 지명유래]
<2>남양주 八夜里
이성계가 함흥차사에 속아 여덟 밤 묵어
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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