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우리동네 지명?

[5] 고양시 탄현동

namsarang 2009. 12. 17. 21:18

[수도권II] [우리동네 지명유래]

숯 만들어 팔던 고개마을

 
     ▲ 하늘에서 바라본 고양시 탄현동의 모습. 아파트 단지 뒤로 황룡산이 보인다./고양시 제공

 

[5] 고양시 탄현동

   참나무가 많아 숯을 만들어 팔던 고개마을이 있었다. 일명 '숯고개'라 불렸던 지금의 고양시 탄현동(炭峴洞)으로, 한자로 표기한 지명이다.

   숯고개 마을은 고봉산과 황룡산 기슭에 자리해 나무가 많았다. 마을 사람들은 산 속 풍부한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들어 먹고 살았다. 안타깝게도 숯 만들던 가마터가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토박이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의 홀트학교 뒤편에 숯을 만드는 참나무가 매우 많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 한성부 고양군 송산면에 속했다. 그러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송산면과 사포면을 합한 송포면 덕이리에 들어갔고, 1987년 덕이리에서 경의선 철도를 기준으로 오른쪽 지역인 일산읍에 편입돼 탄현리라고 불렸다. 1992년 고양군이 시(市)로 승격되면서 탄현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마을은 크게 상탄·중탄·하탄 마을로 나뉘었다. 상탄 마을은 현재 일산 주공아파트가 있는 곳, 중탄 마을은 홀트학교 정문 쪽, 하탄 마을은 SBS 일산 제작센터가 있는 곳이다.

   홀트학교 뒤편과 성석동 감내 마을의 경계에는 숲이 잘 보존돼 있고, 일부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밭도 남아 있다. 지금은 이곳이 대규모의 고층 아파트단지와 저층 빌라단지, 단독주택과 상가가 빽빽이 들어선 도심의 틀을 갖췄지만 예전엔 논과 밭, 산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경의선 탄현역이 만들어지면서 이 일대 상가들도 점차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들던 시절의 얘기는 이제 이름으로만 남았지만 오늘을 사는 후손들은 '탄현'이란 지명을 부르며 그 옛날의 정취를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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