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7)가톨릭에 대한 호의(간접선교)

namsarang 2010. 2. 15. 21:23

[선교,할 수 있을까]

 

(7)가톨릭에 대한 호의(간접선교)


                                                           양해룡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 전례사목부 담당)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ㆍ전례사목부가 '함께하는 여정 봉사자 교육'(이하 여정교육)과 '전례학교' 교육을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실시하는 날, 강당은 언제나 만원이다. 여정교육은 지난해 전반기 때 신자 300여 명이 북새통을 이뤘다. 전례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강의를 듣는 자세 또한 그 어떤 강의보다 활기차다. 선배 신자들의 압력도 있겠지만, 교육생들이 대부분 능동적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리라.

 한 사람의 강사와 다수의 피교육생으로 이뤄지는 교육은 실제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재미 없거나 지루하면 교육생들은 바로 졸거나, 다른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교육들은 다르다. 하나라도 배워가려는 평신도들 열의가 대단하다. 강사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눈과 열정, 그리고 질문 시간에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 마음가짐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서 인간학 강의를 하고 있다. 가끔 교구 교육과 비교해 본다. 성심교정 학생들 중 일부는 열심히 듣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다. 졸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강의를 하고 나면 매우 힘든 때가 있다. 교구 교육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무래도 피교육생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교육생의 마음가짐과 열의가 강의를 하는 강사의 마음을 '즐겁게'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결과 또한 만족할 만하게 나온다. 이렇게 피교육생의 태도는 강의를 이해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신앙을 삶에 실천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선교도 마찬가지다. 우리 복음 선포를 듣는 사람들이 우리 복음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거나 열의가 있다면 그 복음은 그들에게 매우 유익하게 전달되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복음을 들을 이유를 느끼지 못하면 그들에게 복음의 씨앗은 제대로 뿌려지지 않을 것이고, 뿌려진다하더라도 열매를 맺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나는 미신자들이 열의를 갖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 교회의 선교 과제이다.

 그들 미신자들이 복음을 듣을 수 있게 명시적으로 준비시킬 수는 없다. 이런 준비는 잠재적으로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에 대한 호의적 생각이나, 복음이 전파되면 금방 싹이 나올 수 있는 마음자세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그것은 바로 우리 실제 삶에서 어떻게 신앙을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왜냐면, 일반인은 우리 신앙을 이해하기 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인의 태도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톨릭 신자로서 주일마다 자신의 취미활동에만 집중하거나 아니면 입에 남의 험담을 달고 산다면, 과연 그들이 우리에게서 신앙을 발견할 수 있을까.

 최소한 우리가 대화를 통해 교회와 교회 어른(추기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더라도, 우리 생활이 깔끔하게 정리돼 그들이 호감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삶의 실천으로 전하는 복음을 듣게 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복음으로 생활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1코린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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