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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안쓰는 3D TV… 로봇이 표정 읽고 간병

namsarang 2010. 2. 18. 15:10

10 년 후 세상을 바꿀 10대 미래 유망기술 

 안경 안쓰는 3D TV… 로봇이 표정 읽고 간병

 

 

티셔츠처럼 입는 컴퓨터

태양전지로 휴대폰 충전

주사 한방만 맞으면 OK

'다목적 백신' 기술도 주목


'아바타'와 같은 3차원 입체영상(3D)은 입체안경을 쓰고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지만, 앞으로 가정에서도 입체 안경을 쓰지 않고도 편하게 즐긴다. 병원에 배치된 간병 도우미 로봇은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살펴 '눈치 있게' 환자를 간호한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10년 뒤 다가올 미래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 EP)은 17일 우리 생활의 변화를 주도할 10년 후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ISTEP은 10대 기술분야에서 202명의 전문가로부터 380개의 제품·기술·서비스 기능을 제안받았으며, 전문가와 함께 일반 시민 패널도 심사에 일부 참여시켜 기술에 대한 실제 수요도 반영했다.

 

체감(體感) 주목하는 오감(五感)형 IT

 

IT분야에서는 주로 시각·촉감 등 개인의 체감을 주목한 기술들이 선정됐다. 먼저 사람의 시각을 사로잡는 3차원 영상이 홀로그램(시각적으로 실물과 똑같이 공간에 3차원 영상을 표시하는 기술)으로 발전, 가정의 TV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이 단계면 '입체'라는 표현보다 '가상현실'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홀로그램은 단순히 은막(銀幕)에서 사람이나 물체가 튀어나오는 수준이 아니다. 영상이 TV 밖에 있는 실제 사람과 뒤섞여 대화를 나누는 수준까지도 구현이 가능하다. 물론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디스트릭트 등 일부 업체는 한 연주자의 연주 영상을 3차원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상영하고, 그 무대에 연주자 자신도 올라가 '자신이 자신과 함께 협연하는'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로봇 기술도 걷거나 뛰는 동작이 중시되던 과거와 달리, 로봇 자신의 감각(센서)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초 단계의 기술은 지금도 선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프랑스 등 유럽 대학들이 연합해 개발한 로봇 아이컵(icub)은 3세 아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기억하고 데이터로 저장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에 기반해 사람들이 원하는 행동을 정한다. 이 기술이 발전해 로봇이 사람의 표정을 읽고, 의도를 파악하는 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똑똑한' 로봇은 특히 간병에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입는 컴퓨터도 사람의 촉감에 맞춰 의료·물류용으로 더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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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는 에너지의 시대

 

미래유망기술 중 가장 주목받은 분야가 에너지 분야다. 10개 중 가장 많은 4개가 선정됐다. 특히 고효율 휴대용 태양전지는 산업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전화·카메라 등 개인 휴대전자장치의 전원이 태양전지로 대체되면, 2020년에는 1000억달러 이상의 시장이 열린다는 것.

 

중소형(스마트) 원자로도 유망한 분야다. 미국이 최근 원전 건설에 다시 나선 데서 알 수 있듯, 원전은 효율적인 전원으로 차세대에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전력망 용량이 적은 개발도상국가들은 중소형 원자로에 관심이 많다. 2020년까지 700억달러 시장이 전망된다.

 

융합으로 발전할 헬스케어 기술

 

KISTEP이 전망한 바이오의 키워드는 '통합'이다. 특히 다목적 백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다목적 백신이란 다양한 백신을 융합해 한 번만 주사를 맞아도 여러 백신을 여러 번 맞는 것처럼 효과를 내는 백신이다. 이미 GSK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5가 백신(5가지 효과를 내는 백신)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여러 번 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 등 IT 기술과 의료 기술의 통합도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