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주보
부활 제3주일- 2010년 4월 18일(다해)
성화 <성 베드로 놀라스코 앞에 나타난 성 베드로>
해설 1629년, 프란치스코 데 수르바란(Francisco de Zurbaran, 1598-1664), 캔버스에 유채, 179 x 223cm, 마드리드 프라도 국립박물관, 스페인
세비야의 메르세다 수도원의 주문으로 그려진 것으로, 수도원 창립자인 성 베드로 놀라스코가 제대 앞에 무릎 꿇고서 로마에 가 본명
성인인 성 베드로의 유해 앞에서 기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중,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 성 베드로가 그 앞에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나 그가 로마에 가는 것을 저지하고 대신 스페인에서의 복음 전파 활동을 계속 하라고 일러주고 있다. 영적으로 충만한
모습의 성인, 수사들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린 수르바란은 배경의 묘사적 표현을 생략, 두 인물만 표현함으로써 초현실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성화해설: 박혜원((소피아)
입당송 시편 66(65),1-2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알렐루야.
제1독서 사도 5,27ㄴ-32.40ㄴ-41
화답송 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 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 주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당신은 저를 구하시어, 원수들이 저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주님, 당신이 제 목숨 저승에서 건지시고,
구렁에 떨어 지지 않게 살리셨나이다. ⊙
○ 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이니,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
○ “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당신은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니, 주 하느님, 영원히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
제2독서 묵시 5,11-14
복음환호송
⊙ 알렐루야.
○ 만물을 지으신 그리스도 부활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셨네. ⊙
복음 요한 21,1-19<또는 21,1-14>
영성체송 요한 21,12-13 참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어서 와 먹어라.” 하시며, 빵을 들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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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백석동 성당 이승익 아우구스띠노 신부
그리스 말에는 사랑을 뜻하는 말이 세 개가 있습니다. 이는 에로스, 필리아, 아가페입니다.
에로스는 육적인 남녀의 사랑을 말하고, 필리아는 친구 사이의 우정, 우의를 뜻합니다. 그리고 아가페는 신적인 무조건적 사랑을 뜻합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십니다.“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아가페)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필리아)하는 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는‘아가페’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베드로가 대답할 때는‘필리아’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도 그러합니다. 예수님께서는‘아가페’로 물으시고, 베드로는‘필리아’로 답합니다. 다만 세 번째 예수님의 질문에서는‘필리
아’라는 단어가 쓰이고, 베드로의 대답 역시‘필리아’가 쓰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아가페’수준의 사랑을 물어보셨는데, 베드로는‘필리아’수 준의 사랑으로 대답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세 번째 물으실 때
는 예수님도‘아가페’로 하시지 않고‘필리아’로 말씀하십니다. 대답하기 곤란한 베드로를 생각해 주심일까요? 예수님께서는 계속‘아가페’로
물으시는데, 대답은‘필리아’에 머무릅니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예수님에 대한 우리 사랑은 차원이 다른가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 번이나 물으셨습니다. 베드로에게 사랑 고백을 세 번이나 요구하십니다. 그리고“내 양들을 돌보아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 양들을 잘 돌보라고 세 번이나 당부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양들을 돌볼 권한을 베드로 사도에게 확실히 주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많은 권한을 가진 사람은 또한 많은 사랑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예수님께 대한 깊은 사랑(아가페)만이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삶의 향기]
와서 아침을 먹어라
민들레 국수집 서영남 베드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손수 아침을 차리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습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밥을
먹이는 것처럼 시중을 들어주십니다. 이때 제자들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입니다. 동네 어린이라면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고 또 눈치 보지도 않고 무상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어린이 전문식당을 차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또 일을 벌인다는 핀잔을 들을 각오로 어렵게 말문을 열었는데베로니카와 모니카는 아주 좋다고 합니다.
베로니카는 빨리 가게를 얻자고 합니다. 모니카는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이 방과 후에 들어오면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배고파요.”라고 한답니다.
열쇠를 목걸이처럼 늘 걸고 다니는 동네 아이들이 늦은 저녁 시간에도 밥을 먹지 못하고 분식집 근처를 기웃거리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엄마나 아
빠가 아직 집에 돌아오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올 2월 21일에 꿈처럼“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을 열었을 때 동네 아이들이 궁금하지만 선뜻
들어오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식당처럼 무엇을 판다는 표시가 없으니 더 헛갈려 합니다. 그래서 떡볶이를 간식으로 내면 어떨까 싶어서
문에다“떡볶이는 공짜” 라고 붙여놓았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왜 공짜인지 물어봅니다.
“공짜가 아니야. 돈은 안 받지만‘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는 인사는 받아. 그게 돈보다 훨씬 더 비싼거야.”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정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하루에 쉰 명도 넘게 찾아옵니다. 고추장 떡볶이, 궁중 떡볶이, 짜장 떡볶이를 내었습
니다. 입소문을 타고 하굣길 아이들이 찾아옵니다.
5학년 민지는 여섯 살 예지를 데리고 밥 먹으러 오곤 합니다. 인사하고, 손 씻고, 밥과 반찬을 먹을 만큼씩 그릇에 담고 남기지 않고 골고루 잘 먹습니다.
이젠 제법 단골손님도 생겼습니다. 오후1시부터 6시까지 언제든지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떡볶이는 오후 4시까지만 대접합니다.
[윤종식 신부님의 신앙돋보기]
예 수(Iesus)- 구원의 이름
‘예수’라는 말은‘야훼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이름‘요수아’(Yosua)에서 유래되었다.
즉 이‘요수아’가 모음 이화(異化)현상을 일으켜 예수아(Yesua)로 변형되어 쓰였는데, 이것이 그리스어 예수스(Iesous) 및 라틴어 예수스(Jesus)로
번역되어 예수란 이름으로 발음되기에 이르렀다.
마태오 복음에는 동정 마리아가 낳을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 부르라고 일러주는 천사의 말을 인용하는 대목에서 그 이름의 의미가 암시되어 있다.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1, 21). 베드로 사도는 이 이름으로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며 기적을 행하였다(사도 3, 6).
[이 주간의 말씀과 생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와서 아침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21,12)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아침을 마련하시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고기잡이를 시작했지만 밤새 한마리도 못 잡았던 제자들에게 아마도 그 새벽은 더 이상 새로운
희망을 바라볼 수 없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아침 식사를 마련하시고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아침을 들던 제자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구운 생선을 집어 건네주시는 예수님의 손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여러분은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다닙니까? 거의 안 먹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아침은 먹고 가야지!”라며 밥을 먹고 가라고 보채는 어머니와 매일
아침마다 실랑이를 벌이지는 않나 모르겠습니다. 그때마다 제자들을 위해 물고기를 구워주시고 건네주신 예수님의 손을 떠올려 보세요. 밥그릇을
건네주시고 상을 차려주시는 어머니의 손에서 예수님의 손을 느껴 보세요. 그러면 새로운 하루를 주님과 함께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 실천>
◆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오늘하루 나를 위해 마련하신 일들이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 우리는 예수님의 초대에 얼마나 응답하는 하루를 보냈는지 생각해 봅시다.
[하께하는 세상]
손빨래의 즐거움
옷에서 햇볕냄새를 맡아보셨나요? 손으로 빨래를 하고 햇볕에 말리는 즐거움. 옷에서 햇볕냄새가 난답니다. 일광소독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어요.
손빨래로 칼로리 소모도 하고 오염이 씻겨나가는 상쾌함도 맛보구요. 손빨래한 의류는 쉽게 낡지 않으니 오래 입을 수 있어가계에도 보탬이 되지요.
부득이 세탁기를 이용할 때는 빨래를 모아서 하세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는 대부분 세탁물의 양에 상관없이 한 번에 약 200리터 정도 또는
그이상의 물을 소비하거든요. 세탁기 용량에 맞게 적당한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능하면 내용물을 가득 채워 세탁한다면 물을 아낄
수 있어요. 그러나 조금만 시간을 내어 빨래를 손으로 하는 즐거운 불편을 선택해 보세요, 기분까지 깨끗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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