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2010년 4월 11일(다해)

namsarang 2010. 4. 11. 15:31

 의정부 주보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0년 4월 11일(다해)

 

 

 

<토마스의 의심>  

1613-15년,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
세 폭 제단화 중 중앙패널(143 x 123cm), 안트웨르펜 왕립미술관, 벨기에

 

[성화해설]

17세기 플랑드르 바로크의 루벤스의‘고전기’작품으로 평온하고 차분한 분위기와 단순 명료한 양식과 감정과 빛의 절제된 표현이 그 특징이다. 어두운 배경에는 화면 전체에 은은하게 비추이는 빛을 받으며 서있는 그리스도가 있다. 온화한 표정의 예수는 두 손을 펼쳐 보이며 십자가에 못박힌 자국을 제자들에게 보여준다.
어둠 속의 제자는 예수를 빤히 쳐다 보고 있고, 흰 턱수염의 토마스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이 믿기지 않는 듯 놀라는 반면, 제자 요한은 담담한 표정이다. 예수가 두른 붉은 망토는 그가 겪은 수난을 암시해준다.
                                                                                                                                                                                         성화해설: 박혜원(소피아)

 

입당송 1베드 2,2 참조
갓난아이처럼 순수한 영신의 젖을 갈망하여라.
너희는 그 젖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으리라.
알렐루야.


제1독서 사도 5,12-16


화답송 시편 118(117),2-4.22-24.25-27ㄴ(⊙ 1)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이스라엘은 말하여라.“주님의 자애는 영원 하시다.”아론의 집안은 말하여라.“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이날은 님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 주님,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주님, 번영을 이루어 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 우리는 주님의 집에서 너희에게 축복하노라. 주님은

    하느님, 우리를 비추시네. ⊙


제2독서 묵시 1,9-11ㄴ.12-13.17-19


복음환호송 요한 20,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복음 요한 20,19-31

영성체송 요한 20,27 참조
네 손을 넣어 못 자국을 확인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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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백석동 성당 이승익 아우구스띠노 신부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스승님이 돌아가셨다. 이제 다 끝났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더구나 그 시신까지 없어졌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안식일 다음날 아침 일찍 빈 무덤을 보았는데 막달레나는 살아계신 스승님을 만났다고 말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스승님을 따라다닌 세월이 지나쳐간다. 처음 만났을 때 그분의 강렬한 눈빛에 매료되었고,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사랑과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나병환자가 치유되고 죄인들이 회개하는 모습에서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젠 두렵다. 다시는 스승님을 만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좌절한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는 스승님을 돌아가시게 한 유대인들이 무섭다.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아무 죄도 없는 우리 스승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유대인들이 무섭다. 무슨 짓이든 할 것 같다. 우리도 잡혀서 죽는 것이 아닐까?
아무 말도 못하겠고 밖에 나갈 수도 없다.

일단 문을 잠가 놓자.

그런데 스승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셨다. 신기하지만 헛것을 본 것이라 생각했다.“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 하신다. 진짜 스승님이신가? 이번엔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신다.

틀림없다. 스승님이시다. 이럴 수가! 스승께서 살아계신다. 우리는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받을 것이다.”스승께서 다른 이의 죄를 용서해 주라 하신다. 앙심을 품지 말고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란다. 평화의 주님께서 우리게 성령을 주시고 용서의 기쁨을 주신다.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일수록 많이 용서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신다.

우리의 기쁨, 희망이신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 삶의 향기 ]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도

 

어느 날입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도 살기 어려워서 성당을 찾아갔더니 수녀님께서 민들레국수집을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도움을 받고 싶다고 합
니다. 오시라고 했습니다.


점심 때 쯤 찾아왔습니다. 젊은 부부입니다. 허름한 옷차림에 어린 아기를 업고 왔습니다. 태어난 지겨우 일곱 달이라고 합니다. 아기가 심장수술을 받
게 되어서 집세도 못 내다가 겨울에 쫓겨났다고 합니다. 돈이 있으면 찜질방에서 자고 없으면 공중화장실에서 밤을 새웠다고 합니다.

아기 아빠는 스물여섯, 소년의 집 출신입니다. 아기 엄마도 고아원 출신입니다. 혼인신고도 못했습니다.
아기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명의를 빌려주고 오백만원을 받았는데 자기 앞으로 빚이 억대가 넘게 되어있어서 법적으로도 도움 받을 길이 전혀 없습니다.

식사부터 하도록 했습니다. 아기에게 엄마가 밥을 국에 적셔서 입에 넣어주면 아기가 허겁지겁 먹습니다.“아기가 겨우 일곱 달인데 벌써 밥을 먹여요?”분유 살 돈도 없다고 합니다. 젖도 잘 안 나온다고 합니다. 오늘밤은 잘 곳도 없다고 합니다.

아내 베로니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주 형편이 어려운 가족이 있는데 아기가 겨우 일곱 달이고 잠 잘 곳도 없다고 했더니 당장 방을 구해주라고 합니다. 분유와 아기 기저귀를 마련해드렸습니다.
찜질방에 밀린 삼만 원을 갚아야 담보로 잡힌 아기 용품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가 힘드니 돈을갚고 오늘은 여관에서 자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삿
짐이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급히 근처 마트로 가서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그리고 텔레비전과 살림살이를 마련했습니다.

다음 날 아기 가족이 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잘잤다고 합니다. 아기도 방긋 웃습니다.

우리도 토마스 사도처럼 예수님의 상처에 손을 넣어봐야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통스럽지만 다른 삶을 사는 사람과 사귀고,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도 아낌없이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보잘것 없는 이를 섬기는 삶이 바로 우리의 부활
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서영남 베드로

 

 

[윤종식 신부님의 신앙돋보기]

부활 팔부(In Octava Paschae)- 축제의 연장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고 인류에게 참 희망을 안겨주셨으며 어두운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미하며 기뻐하는 부활 대축일을 8일 동안 연장한 것이다.
부활에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이 기간 동안 세례 때 입었던 흰옷을 입고 있다가 부활 대축일 다음 주일에 벗었다고 해서 부활 팔부 축일 마지막 날을 사백주일(卸白主日, Dominica inalbis)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팔부는 현재, 부활과 성탄에만 적용하고 있다. 부활 대축일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 축일이고 부활시기에는 승천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이 있으며 7주간동안 지속된다.

 

[이 주간의 말씀과 생활]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토마스 사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신의 눈으로 보아야 믿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토마 사도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이를 통해 토마스 사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인도까지 선교 여행을 하셨습니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남부 인도의 마드파스시 교회의 산에는 순교하신 토마스 사도의 유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 곳은 토마스 사도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을 때 그 지방 총독의 병사들이 창으로 찔러 그를 죽게 한 곳입니다. 그래서 그 산의 꼭대기에 성당이 세워졌고 이후부터 그 산의 이름은 성 토마스의 산이라고 불렸다고합니다.

한편 성 토마스에게 복음을 듣고 회개한 이들의 후손은 지금도 자신들을‘성 토마스의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부르며 이 칭호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생활실천]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믿음을 가져 복음을 전하기 위해 멀리 인도까지 갔던 토마스 사도를 본받아 일상생활 안에서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함께하는 세상]

물 받아 사용하기

수돗물을 틀어놓고 면도나 양치질을 하면 30초에 6리터의 물이 소비됩니다. 세컵이면 충분한 양치질, 5리터를 절약할 수 있는데요. 손을 씻고, 채소 등 먹을거리를 씻을 때도 습관적으로 물을 틀어놓고, 목욕할 때도 샤워꼭지를 내내 틀어놓는 습관으로 5분 동안 60리터의 물을 쓰게됩니다. 세차시 양동이의 물로는 50리터면 충분한데 호스를 사용하면 140리터나 더 소비되구요. 물 부족 국가라며 강바닥을 파내고 물을 채우려는 어리석은 개발을 하도록 빌미를 주는 행동이 됩니다.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즐거운 불편, 자연재해로 물이 부족해 고통 받는 제3세계의 이웃도 생각하는 공동선 지향의 그리스도인의 자세이지요.

 

[생활의 비타민]

하루를 즐겁게 사는 방법
◆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과 교제하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의 기분과 행동은 우리의 기분과 행동에 전염성이 있습니다.
◆ 자신감을 가져라. 자신의 약점보다 장점을 바라보고 자기비판보다 자신의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에게 확신시킬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 남과 비교하지 말라. 나조차 인정할 수 없었던 내 안의 강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 행복해지겠다고 결심하라. 사람은 자신이 바라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자신의 태도가 주위 여건보다 훨씬 중요함을 기억합니다.
◆ 모든 일에 머리를 쓰라.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작은 일에도 머리를 써서 향상시킬 방법을 찾습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어린 아이들처럼 하루를 시작하라. 어린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자기에게 좋은 날이 될 거라는 새로운 기대 속에서 새 날을 시작 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