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부활 제5주일 - 2010년 5월 2일(다해)

namsarang 2010. 5. 2. 11:41

의정부 주보

 

부활 제5주일 - 2010년 5월 2일(다해)

 

<판토크라토르 그리스도 이콘>
14세기 중반, 목판에 템페라와 은장식, 157.5 x 125cm, 오리드 이콘미술관, 마케도니아 공화국

 

성화 해설 : 제왕이자 귀한 존재임을 상징하는 자주빛 옷에 짙은 군청색 망토를 두른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는 판토크라토르(pantocrator: 전지전능한 창조주 예수그리스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왼손에는 진리의 말씀이 담긴 성경을 펼쳐보이고, 오른손으로는 신자들에게 축복을 내리며 동시에 성경을 가리키고 있다. 근엄함과 진지함이 느껴지는 그의 성안은 신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그의 뒤에는 은세공된 작은 조각들로 가득 채워져 화려하고, 내면으로부터 은은한 빛을 발하는 예수의 얼굴은 천상의 신비로 충만하다.
                                                                                                                    성화해설: 박혜원(소피아)

 

 

입당송 시편 98(97),1-2 참조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주님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 보이셨네. 알렐루야.

 

제1독서 사도 14,21ㄴ-27


화답송 시편 145(144),8-9.10-11.12-13ㄴ(⊙ 1 참조)
⊙ 저의 임금 하느님, 영원히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네.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 당신의 위업과 그 나라의 존귀한 영광, 사람들에게 알리나이다. 당신의 나라는
영원무궁한 나라, 당신의 통치는 모든 세대에 미치나이다. ⊙


제2독서 묵시 21,1-5ㄴ


복음환호송 요한 13,3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복음 요한 13,31-33ㄱ.34-35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영성체송 요한 15,1.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나도 그 안에 머물러,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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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

얘들아! 서로 사랑하여라.

 

백석동 성당 이승익 아우구스띠노 신부

 

   제자들은 아무 것도 모르지만 예수님은 마지막 식사를 하십니다. 그런데 밥 먹다 말고 유다가 나 가버립니다. 예수님을 떠납니다. 배신입니다.
제 갈 길을 가는 유다를 아무도 말릴 수 없습니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오직 제 생각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하신 말씀,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이는 유다의 배신을 재촉하신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제 갈 길을 가는 자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비록 멸망으로 가는 길을 간다하여도 말릴 수 없습니다. 주님은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유다가 나간 뒤 나머지 제자들을 부


르실 때“얘들아!”하 고 부르십니다. 희랍어 성경 본문에는 이 말이‘작고 어린 아기’를 부르는 말로 쓰여 있는데 이 말은 부모가 어린 자녀를 사랑스럽게 부를 때 쓰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죽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아무 것도 모르는 ‘작고 어린 아기’들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이 담겨있는 애틋한 말씀인 것입니다. 평소에는 결코 하시지 않으셨던 말씀인데 오늘 제자들을 이렇게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들은 모르겠지만 …. 예수님은 마지막 유언을 남기십니다.“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은 새로운 계명이었습니다.“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는 아가페 사랑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항상 당신 마음 속에 품고 계셨던 가장 중요한‘계명’이었습니다.

 

형제를 사랑한다는 것은‘형제에게서 바라는대로 내가 먼저 형제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가 나에게 해주지 않더라도 나는 해주어야 합니다. 주기만 하고 받는 것이 없다고 억울하게 생각지도 말고, 내가 얼마나 생각해 주며 살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는 그가 너무나 야속하고 또 괘씸하게 생각되기도 하는 우리입니다. 되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노여워하지 말 일입니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그냥 세상을 떠도는 불쌍한 나그네일 뿐, 서로 후하게 대접할 일입니다. 어떤 조건이나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냥 끝까지 사랑하십시오. 주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얘들아! 서로 사랑하여라.”

 

[삶의 향기]

 

지상에서 천국처럼...

 

 

민들레 국수집 서영남 베드로

 

막내인 안젤로 신부가 돌이 겨우 지났을 때 아버님이 열차사고로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혼자서 일곱 남매를 키우신 제 어머니는 어느덧 아흔이 넘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쌍둥이로 태어나시어‘선네’와‘후네’로 불렸답니다.‘ 후네’가 우리 엄마입니다. 동네 어른께서 과자를 주시거나 누룽지를 주시면 반으로 나눠서 큰 것은 선네 언니 드리고 조금 작은 것은 당신을 주셨다고 합니다. 선네 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으로 나눠서 조금 큰 것은 동생 주고 조금작은 것은 언니가 먹곤 했답니다. 두 분은 한 번도다퉈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지상에서 천국처럼 사신 분들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일상은 참 평화스럽습니다. 이곳에서도 지상을 천국처럼 살아가는 참으로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이혜인 학생은 할머니와함께 찾아왔습니다. 오랜 동안 모아온 돼지저금통(아주 큰 돼지입니다)을 내어 놓습니다. 또 별이네 가족은 후원금을 모아 주셨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고마운 분이 1,000 캐나다 달러를 보내주셨습니다. 수산나 자매님이 오셔서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을 위한 후원금을 전해주고 가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커피 한 잔을 드시곤 커피 값이라면서 봉투를 전해오셨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우리 자원봉사자 분들과 손님들께 수지침 봉사를 해 주러 오셨는데 다음 주부터는 주일마다 오셔서 수지침 봉사를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점심식사 후인 오후 한 시부터는 돼지고기 찜을 큰 솥으로 한 솥 해서는 손님들께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밥은 조금만 푸세요. 고기는 많이 드시고요.”손님들이 웃습니다. 왜 웃으시는지 물어보았더니, 다른 곳에서는 밥을 많이 푸라 하고 반찬은 조금만 주는데 이곳에서는 반대라서 좋아서 웃는다고 합니다. 그 많던 돼지고기 찜은 두 시간 만에 동이 났습니다.


오후 늦게 택배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고마운 분이 냉이를 듬뿍 캐서 보내셨습니다. 커다란 자루로 한 자루나 보내주셨는데 들판에서 캔 진짜 냉이입니다. 향이 아주 좋습니다. 내일은 손님들과 향긋한 냉이국을 나누어 먹을 수 있겠습니다.

 

[윤종식 신부님의 신앙돋보기]

 

공심재·공복재(ieiunium Eucharisticum) - 영성체 전 단식 규정

가톨릭 신자들이 교회의 규정에 따라 성체에 대한 존경과 영성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적어도 영성체하기 전 한 시간 동안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을‘공심재’라고 한다.

영성체 전에 음식물을 금하는 관습은 초대 교회부터 있었으며 393년 개최된 히포 공의회에서 공심재를 지킬 것을 선언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그 규정이 더 완화되어 물과 약을 언제든지 들 수 있고, 고령자, 병자, 병자를 수발하는 사람은 영성체 전 한 시간 이내에도 음식물을 취할 수 있다.(교회법 919조 3항)


공심재는 영성체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라 할 수 있다.

 

 

                                               이 주간의 말씀과 생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3,34)

 

<둘이 하나로 커지는 사랑>
십여 년 전 라자로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환우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후 이리저리 산책하던 중 이상한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업고 밭고랑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씨를 뿌리고 있었습니다.“왜 업고서 일을 하십니까?”“예, 우린 보다시피 문둥병 환자들입니다.” 짤막한 대답을 한 남자는 다른 남자를 업은 채로 고랑사이를 헤치고 다녔습니다. 의아해진 제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병으로 손이 이지러진 남자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친구를 등에 업고 씨를 뿌리고 있었습니다. 즉, 등에 업힌 친구가 씨앗을 뿌리면 다리가 성한 그 남자가 발로 그 자리를 두둑 밟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두 사람의 힘으로 거뜬히 해결해 냈고, 등에 업힌 남자는 친구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사랑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지극히 훌륭한 사랑은 일상생활의 완전한 조화에 의해서 완성됩니다.
즉, 사랑은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는 나눔과 일치인 것입니다.

 

[생 활 실 천]

◆ 이웃들 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해 기도해 주고 고민을 함께 나눕시다.
◆ 가족이나 이웃에게 사랑한다는 구체적인 표현을 자주 하고 있습니까?

 


                                                                                         함께하는 세상

 

물 오염 줄이기

 

수질오염의 원인은 생활하수, 산업폐수, 축산폐수로 구분되는데, 물을 가장 오염시키는 것은 생활하수로 전체 발생 하, 폐수의 90%나 된답니다. 목욕, 세척, 세탁, 음식물, 화장실 사용 등의 다양한 생활 활동 중에서 발생되는데요.


조금만 생각하면 오염을 줄일 수 있어요. 샴푸와 치약, 합성세제 등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음식은 먹을 만큼 덜어서 먹는 습관이 그것이지요. 특히 찌개국물을 남겨
버리는 것, 튀김기름을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것은 심각한 수질오염을 불러온답니다. 쓰고 남은 기름은 모아 비누를 만들고 쌀뜨물로는 EM발효액을 만들어 정화원으로 사용하는 즐거운 불편, 우리지구를 맑게 지키는 적극적인 노력이 됩니다. (비누, EM발효액 만들기와 사용법 - 각 본당우리농생활공동체가 도와드립니다.)

 

 

                                                              생활의 비타민

 

나는 오늘도 이렇게...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 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도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 합니다.
나는 남에게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바라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 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내일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신  간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지은이: 서영남 베드로 | 출판사: 한겨레출판(휴) | 정가: 12,000원


의정부주보 삶의 향기를 집필 중인 서영남 베드로의 민들레 국수집의 지난 7년간의 기적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
국수집 주인장은 2000년 예수님의 뜻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25년간의 수사생활을 마감하고 수도원 담장 밖으로 나왔다. 주위의 도움으로 단칸방을 마련해 출소자 형제들과 함께 지내던 중 우연히 동인천역에서 배고픈 사람들이 밥 한 그릇 먹기 위해 긴 시간 기다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줄 세우는 사람들의 인정 없는 잔소리를 들으면서 묵묵히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배고픈 사람들을 앞에 세워놓은 채 설교를 하고 기나긴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 다 식어버린 밥을 먹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다. 또, 밥을 먹은 후에 설교를 하면 전부 가버리니까 먹기 전에 해야 한다는 뜨거운 열정이 가슴 아팠다. 배고픈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한 그릇의 밥이 아니라‘사람대접’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가슴 아팠다.” 퍼줄수록 채워지는 '하늘 창고'의 기적으로 지난 7년을 이어간 식당. 가장 오래 굶어 제일 배고픈 이들이 먼저 식사를 하는 곳, 거래가 아닌 나눔이 이루어지는 지상에서 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