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6.25전쟁60주년

'그 누가 6·25를, 잊혀진 전쟁이라 하는가'

namsarang 2010. 6. 26. 16:10

[6·25 전쟁 60주년]

 '그 누가 6·25를, 잊혀진 전쟁이라 하는가'

 

[與野 대표 이례적 집결] 美, 與도 野도 6·25 앞엔 모두가 숙연했다
펠로시 美 하원 의장 "北 가면 비참한 현실에 누구나 울게 될 것"
"韓美 함께 싸운 교훈 여전히 유효하다" 강조

"나도 북한에 한번 갔었습니다. 북한의 비참한 현실을 보면 (누구든) 아마도 울게 될 것입니다."

24일 미 연방의회에서 6·25전쟁 60주년 기념행사가 끝난 후 낸시 펠로시(Pelosi) 미 하원 의장은 리셉션이 열린 '레이번(Rayburn)룸'으로 찾아왔다. 한덕수 대사가 말을 건네자 펠로시 의장은 "판문점에는 여러 차례 갔었으나 북한에는 한번 갔다"면서 '울게 될 것'이란 말을 했다.

펠로시 "참전 용사들,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24일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참전용사 출신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은 존경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AP 뉴시스
앞서 행사가 열린 '스태추어리(Statuary)홀'에도 일찍이 보지 못했던 감동과 숙연함이 가득했다. 한 대사를 비롯한 우리 외교관들과 재미교포들뿐 아니라 특파원들도 이날 참석한 상·하원의 양당 지도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민주당에서 펠로시 의장과 상·하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Reid) 스테니 호이어(Hoyer) 그리고 공화당에서도 미치 매코넬(McConnell) 존 뵈너(Boehner) 상·하원 원내대표가 단상에 앉았다. 외국 관련 행사에 미 의회 최고지도자 5명이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었다. 외교관들 사이에 "이런 일은 없었다"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6·25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겔(Rangel)·하워드 코블(Coble) 하원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10여명의 의원을 비롯해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민주·공화 양당의 원내대표들은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았다. 리드 대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지금보다 더 의미 있게 되새겨야 한다"고 했고, 매코넬 대표는 "한국과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교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펠로시 의장은 "한국전은 '잊힌 전쟁'이라고 하지만, 참전했던 우리 용사들은 존경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반도 상공에서 찍은 위성사진이 남북한의 차이를 극명하게 대조해준다고 했다.

최근 미 상·하원은 6·25전쟁 60주년 결의안을 각각 통과시켰고 23일엔 상·하원 공동 결의안까지 채택했다. 24일 미 국방부의 펜타곤 청사에서도 조셉 웨스트팔(Westphal) 육군성 차관과 찰스 랭겔 하원의원,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6·25 기념행사가 열렸다. 웨스트팔 차관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를 바탕으로 6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아시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고, 소중한 파트너이며 친구"라고 말했다.

한 의회 관계자는 "이번 60주년 행사는 한국전이 끝나고 난 이후 이를 기념하는 가장 큰 규모의 의회 행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연방의회 레이번룸.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주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축복'이라고 하면서 "한국인들의 애국심과 근면함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언제 할진 모르겠지만 계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남북 화해가 목표다.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