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0주년 기획… 지원 절실한 6·25 원조국·최빈국 10개국을 가다] [3] 스리랑카
"또래 아이들 공부 열정에서 희망을 봤어요"
6일간 난민캠프 돌아보고 시멘트 나르며 공사 도와… "계속 지원할 방법 찾겠다"
'리틀 소지섭'으로 알려진 배우 유승호(17)군은 스리랑카 남동쪽 시골마을 모나라갈라(Monaragala)에 도착하자마자 삽과 괭이를 쥐고 잡초 제거에 나섰다. 이어 마을 남자들과 목재와 시멘트를 날랐다. 섭씨 35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에 유군의 온몸은 땀에 젖었다. 지난달 16일 오후 유군이 마을 청년들과 함께 땀 흘린 이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2년 전 짓다가 만 영·유아센터는 66㎡(약 20평) 남짓한 땅에 지붕도 없이 벽돌만 쌓아 건물 안팎에 잡초가 무성했지만, 이날 반듯한 건물로 다시 세워졌다. 유군 성(姓)을 딴 '유 프리스쿨(Yoo Pre-school)' 간판이 건물 앞에 세워지자 마을 주민들은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 지난달 스리랑카 모나라갈라 빈민촌에서 배우 유승호군이 한 아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있다. /어린이재단 제공
유군은 스리랑카에 머문 6일 동안 북동부 트링코말리의 무투르 난민캠프와 남부 빈민지역 모나라갈라를 돌아봤다. 그는 전쟁으로 몸을 다치거나 부모를 잃은 또래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위로했고, 모나라갈라에서 영·유아센터 재건을 도왔다. 부모가 모두 일하러 나간 사이 흙바닥에 방치됐던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을 곳이 생긴 것이다. 유군은 "전쟁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쳤을 어린이들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하지만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학교에 가고 싶어하며 의사나 교사가 되겠다는 그들의 장래희망을 듣고 희망을 봤다"고 했다.
무투르 난민캠프에서 유군은 부모와 형을 잃은 동갑내기 니샨티(17)군과 친구가 됐다. 처음 만났을 때는 전쟁 얘기를 하며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던 니샨티는 오랜만에 또래 친구와 만나자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유군은 "전쟁 때문에 누나들과 동생을 돌봐야 하는 니샨티가 너무 의젓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웠다"며 "미술공부를 꼭 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유군은 "한국의 친구들에게 스리랑카 친구들의 얘기를 들려주고 함께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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