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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500여 전각중 125棟 옛모습 찾아

namsarang 2010. 8. 16. 22:57

[광복절 65주년]

경복궁, 500여 전각중 125棟 옛모습 찾아

1990년 시작된 '1차 정비' 마무리 내년부터 궁중 생활·문화 복원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1865년 고종 때 중건(重建)된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은 1990년부터 20년간 진행돼온 제1차 경복궁 종합정비 사업의 마무리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조선왕조 정궁(正宮)인 경복궁의 기본 틀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1차 종합정비 사업은 옛 조선총독부 청사 등 일제 잔재를 철거하고, 경복궁 정전(正殿)과 편전(便殿), 침전(寢殿), 동궁(東宮), 빈전(殯殿)의 주요건물을 정비했다.

이에 따라 임금이 신하들의 조회 의식을 받거나 사신을 맞던 근정전과 근정문을 보수하고, 왕의 침실인 강녕전(康寧殿)과 왕세자부부 생활공간인 동궁의 주(主)전각 자선당(資善堂), 궁성 안쪽에 위치한 첫 번째 문인 흥례문(興禮門), 명성황후 시해의 비극을 간직한 건청궁(乾淸宮) 등 건물 89동이 복원됐다. 남아있던 건물 36동까지 합하면, 고종 당시 500여동이 있던 궁궐 전각의 25%인 125동이 옛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동십자각 주변의 궁궐 담장 설치와 하수암거 이설 공사가 12월까지 예정돼 있지만, 이번 광화문 공개로 경복궁 1차 종합정비 사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 사업에는 모두 1571억원이 투입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011년부터 2030년까지 5400억원을 투입해 제2차 경복궁 종합정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 종합정비 사업은 궁궐의 생활 및 문화환경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1단계로 2011년부터 5년간 침전 영역에 집중해서 궁중 생활문화를 복원하고, 2단계(2013~2018년)는 통치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승정원 등 궐내각사(闕內各司) 영역, 3단계(2016~2020년)는 제왕(帝王)의 교육장소이기도 했던 동궁 영역, 4단계(2019~2023년)는 왕·왕비의 여가장소였던 후원 영역, 5단계(2022~2026년)는 궁성을 지키던 중앙군 총사령부였던 오위도총부(五衛都摠府) 영역, 6단계(2024~2030)는 역대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던 선원전(璿源殿) 영역을 차례로 정비한다. 2차 종합정비 사업을 통해 254동의 전각을 복원할 계획이며, 이 사업이 끝나면 경복궁 전각 379동이 옛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는 고종 당시 전각의 76%에 해당한다.

김원기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장은 "1차 사업이 경복궁의 뼈대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차 사업은 살을 붙여 나가는 과정"이라면서 "2차 사업이 끝나는 2030년쯤에는 사실상 고종 당시의 경복궁 모습을 거의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