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시작된 '1차 정비' 마무리 내년부터 궁중 생활·문화 복원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1865년 고종 때 중건(重建)된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은 1990년부터 20년간 진행돼온 제1차 경복궁 종합정비 사업의 마무리 작업으로 이루어졌다.조선왕조 정궁(正宮)인 경복궁의 기본 틀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1차 종합정비 사업은 옛 조선총독부 청사 등 일제 잔재를 철거하고, 경복궁 정전(正殿)과 편전(便殿), 침전(寢殿), 동궁(東宮), 빈전(殯殿)의 주요건물을 정비했다.
동십자각 주변의 궁궐 담장 설치와 하수암거 이설 공사가 12월까지 예정돼 있지만, 이번 광화문 공개로 경복궁 1차 종합정비 사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 사업에는 모두 1571억원이 투입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011년부터 2030년까지 5400억원을 투입해 제2차 경복궁 종합정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 종합정비 사업은 궁궐의 생활 및 문화환경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1단계로 2011년부터 5년간 침전 영역에 집중해서 궁중 생활문화를 복원하고, 2단계(2013~2018년)는 통치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승정원 등 궐내각사(闕內各司) 영역, 3단계(2016~2020년)는 제왕(帝王)의 교육장소이기도 했던 동궁 영역, 4단계(2019~2023년)는 왕·왕비의 여가장소였던 후원 영역, 5단계(2022~2026년)는 궁성을 지키던 중앙군 총사령부였던 오위도총부(五衛都摠府) 영역, 6단계(2024~2030)는 역대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던 선원전(璿源殿) 영역을 차례로 정비한다. 2차 종합정비 사업을 통해 254동의 전각을 복원할 계획이며, 이 사업이 끝나면 경복궁 전각 379동이 옛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는 고종 당시 전각의 76%에 해당한다.
김원기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장은 "1차 사업이 경복궁의 뼈대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차 사업은 살을 붙여 나가는 과정"이라면서 "2차 사업이 끝나는 2030년쯤에는 사실상 고종 당시의 경복궁 모습을 거의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