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대한민국 제1호

남성 모델

namsarang 2010. 10. 27. 16:36

[대한민국 제1호]

남성 모델

 

김광수·도신우·오상규 등 7명이 첫선

"1960년대 대기업 초봉은 3만원 정도였는데 양복 한 벌엔 1만5000원씩 했다. 양복점 직원은 이 비싼 옷을 팔기 위해 손님 앞에서 직접 입어 보이기도 하고, 잘 입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도 해야 했다. 따라서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들을 주로 뽑았는데, 그 직원들이 우리나라 남성 모델의 시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자 모델 중 한 명으로 활동했던 김광수씨의 말이다.

우리나라 전문 남자 모델의 뿌리는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1월 1일 김광수·김사성·김현동·도신우·오상규·이성호·이종재 등 7명은 '왕실 모델 클럽'을 결성했다. 이들 중 김광수·오상규 등이 1969년 우리나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3차 아시아 남성복 패션쇼'에 전문 모델로 처음 무대에 선 것이 계기였다.


                    ▲ 왕실 모델 클럽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복 패션쇼는 1965년 디자이너 박치우가 반도호텔에서 연 것이지만, 이때 무대에 선 건 전문 모델이 아니라 영화배우·탤런트였다.

이들 중 김광수는 성균관대 경제학부 출신, 김사성은 TBC TV 카메라맨 출신이다. 현재 모델센터 회장인 도신우도 이때부터 극단에서 연극을 하다 김광수의 제안을 받고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도신우 회장은 "그 이전에도 패션쇼에 참가한 선배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기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없어, 보통 1969년을 남성 패션모델의 원년으로 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패션쇼를 연출하는 이도, 분장사도 따로 없었다. 모델들은 알아서 옷을 입고 머리를 빗어 넘겼다. 패션쇼 장소도 빈약해서 반도호텔 꼭대기, 유네스코회관 경양식집 등에서 책상을 붙여 놓고 그 위에서 쇼를 했다. 이 대가로 받는 돈은 3~5만원 가량으로 대기업 초봉과 비슷했다.

1960년대 중·후반부터 활동했던 도신우·이재연·김석기 등이 1세대 모델이라면, 2세대 모델은 안기성·안도일·양의식·이석·이종원·임주완·정회남·차승원·황인성 등 ‘모델라인’ ‘모델센터’ 같은 모델 양성기관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남자가 무슨 모델을 하느냐”는 편견을 깨고 전문 직업인으로 당당히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다. 현재 한국모델협회가 추산하는 우리나라 모델 수는 남자 1500여명 등 남녀를 통틀어 30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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