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39) 예비 해외 선교사의 첫 마음

namsarang 2010. 11. 8. 18:27

[선교, 할 수 있을까?]

 

(39) 예비 해외 선교사의 첫 마음


   선교지 관습, 문화 이해하고 강인한 선교 정신 다져야
   해외에 처음 나가는 교구 사제, 수도자들의 한 달 교육 과정에서 하루를 맡아 강의를 한 적이 있다.

 필자의 강의는 선교에 대한 이론적인 것이었다. 사실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웠다. 뭣보다 필자가 선교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선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지만, 선교 체험 없는 강의는 별 감동이 없기 때문이었다.

 두 시간 강의, 조별 모임, 발표 그리고 마무리 강의로 하루 전체를 강사가 진행했다. 걱정 반 부담 반으로 강의를 시작했는데, 강의를 진행하면서 놀라운 일이 발견됐다. 모두 두 눈을 부릅뜨고 집중해서 듣는 것이었다.

 이론에 대한 강의는 재미있지 않았다. 우선 교회사를 선교 관점에서 설명했다. 선교와 결부된 교회사는 새로운 관점이다. 남미의 선교 역사, 인류복음화성의 생성 이유, 선교수도회가 생성된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옆에서 바라본 선교사의 삶과 간접 체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가자들에게 앞으로 파견될 선교지의 간략한 역사와 사회 문화적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니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식사 시간에도 필자에게 질문을 계속했다.

 조별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5개 조로 나뉘어 '선교지에서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나눔 시간을 갖고 발표를 했다. 특히 선교사는 외로움의 존재 자체인데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다짐하는, 진지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되는 발표에서도 참가자들은 선배 선교사가 겪었던 체험을 상기하면서, 우리와 다른 관습과 문화를 가진 선교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애환과 도전을 어떻게 하면 수용하고 이해하면서 복음을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강의는 선교에 대한 몇 가지 주제를 간략히 설명했다. '대화' '토착화' '한국교회의 협력' 등을 예로 들면서 강의했다.

 모든 강의를 마치고 참가자들 질문이 이어졌다. 토착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교지 상황과 관습에 맞게 변화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들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이렇게 오후까지 강의가 계속되면서 참가자들 얼굴에서 작은 변화를 감지했다. 그것은 자신감이었다. 짧은 하루 일정의 강의였지만, 그들 내면에서 '나는 할 수 있어'하는 확고한 의지와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계속해서 한 달여 남짓 교육이 계속되면, 예비 선교사인 그들은 분명 선교사로서 강한 의지를 다짐하며 선교의 주인이신 성령의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 과정을 통해 예비 선교사들은 두려움을 벗어나 자신감과 강한 결속력, 강인한 선교 정신으로 무장된다는 것을 체험했다.
 
 선교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려는 활동들은 언제나 다음과 같은 특수한 목표를 지향하여야 합니다. 곧, 하느님의 백성이 교회의 보편 사명에 참여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일, 만민 선교의 성소를 증진하고 복음화 활동에 대한 협력을 권장하는 일입니다 (「교회의 선교 사명」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