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주도할 소규모 조직 본당서 항상 활동하도록
많은 예비신자를 성공적으로 입교시킨 본당들은 신자 개인 보다 본당 공동체 차원에서 주임신부님을 필두로 모든 신자가 조직적으로 선교에 매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본당이라는 잘 짜인 조직을 적극 활용해 선교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당 조직을 활용하는 선교는 그 효과 면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런데 문제는 본당 전체 조직을 구성해 일궈 낸 선교는 한 번의 행사로 끝난다는 것이다. 본당 전체가 다시 선교에 나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본당 전체 조직을 활용하는 선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규모의 선교 조직을 본당에 상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사목협의회 안에 선교분과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보통 어느 특정 단체장들이 맡아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 효과보다는 그 단체의 활동으로 선교가 끝나버리고 만다.
이런 조직보다는 적극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선교 방법을 연구하고, 선교를 효과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고 만들어야 한다. 이 조직은 사목협의회와는 독립적으로 본당 주임신부 밑에 있는 조직으로 구성하며, 구성원들이 겸직을 하기 보다는 이 조직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이런 조직을 구성한 본당은 필자가 알기로는 거의 없다.
이 조직의 목적인 지역 선교에 성공하려면 우선 조직의 장은 상명하달의 체계적 조직 운영보다는 동기 유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평등과 소통의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들이 상호 소통해 아이디어를 내 선교의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한다. 조직이 뜨거운 열정에 휩싸이게 되는, 소위 말하는 '핫 스팟'(Hot Spot)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와는 근본적 차원의 변화를 강조하고 협력적 사고방식, 경계 확장 등을 주문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리더는 조직원들과 대화를 유도하고 선교 방법과 과정을 디자인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조직원들이 선교에 눈을 뜨게 한다.
이런 협력적 조직과 허물없는 관계는 지역 사회 선교라는 목적에 걸맞다. 조직의 우선적 과제는 선교 환경을 연구하는 것이다. 본당에 속한 지역에 개신교와 불교, 가톨릭 신자의 분포를 면밀히 조사하고, 선교 대상자를 선별하고, 그들을 파악한다. 그들을 직업과 지역으로 구분하며, 조직 내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친분이 있는 사람을 파악하고 그들의 현재 상황을 분석한다.
그리고 어떻게 선교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접근한다. 예를 들어, 대상자의 친분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그들에게 가톨릭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방법, 그들이 외롭다면 동무가 되는 방법,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해 접근하고, 복음 선포의 첫 단계를 잘 마무리 한다.
이들이 예비신자 교리에 등록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대부모 등을 미리 연결시켜주는 등 관심과 배려를 통해 교리에 탈락하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세례 이후에도 언제나 그들의 신앙생활을 돌보며, 지속적 관심을 갖도록 한다. 선교 열정을 조직으로 활용해, 그 조직에서 본당 선교를 연구 전담한다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선교 노력은, 새로운 풍속과 생활양식과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이 더 폭넓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도시들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물론 '가장 가난한 사람을 위한 선택'이란 가장 버림받고 소외된 인간 집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교회의 선교 사명」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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