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43) 이웃의 미래에 직접 영향 주는 선교사

namsarang 2010. 12. 4. 17:29

[선교할 수 있을까?]

 

(43) 이웃의 미래에 직접 영향 주는 선교사


양해룡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담당)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지휘자를 로마에 있을 때 멀찍이서 본적이 있다. 그 당시 그는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관현악단 상임지휘자로, 미네르바 위에 세워진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에서 '거룩한 영감'이라는 주제로 신년 음악회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지금도 그 때 기억이 내 생활에 청량제 역할을 한다. 완벽한 관현악과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맑은 소리는 청중에게 지상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천상의 신비로 몰입하게 했다. 특히 성모님 찬미가인 아베마리아는 보첼리의 청명한 목소리와 함께 영원한 안식이 무엇인지 잠시나마 체험하게 했다.

 
 그 지휘자는 과연 누구에게 영향을 받아 우리에게 아름다운 선물을 줄 수 있었을까? 어느 신문에서 그는 스스로 지휘자가 되길 바라지 않았지만,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 때문에 지휘자의 길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 사람들은 바로 어머니와 두 누이 그리고 몇 명의 스승 지휘자들이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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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항상 '잘한다'고 하면서 긍정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두 누이는 그에게 음악을 가르친 첫 번째 선생이었다. 사실 그는 음악보다는 운동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누나들과 함께 피아노 반주자로 따라 다니면서 그는 당대 유명한 지휘자의 눈에 띄게 돼 지휘자 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인생의 몇몇 사람들의 작은 영향이 이처럼 그를 지휘자의 거성으로, 세계를 빛낸 한국인으로 자리하게 했다.


 올해 초 아프리카 수단에서 선교사로 일하다 갑자기 선종한 한 사제가 떠오른다. 수단의 작은 마을 선교사이자 의사, 교사였던 그는 아프리카 수단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이 남는 사람이 됐다. 8년 동안 가난과 굶주림, 질병에 시달리는 원주민과 함께 하면서 병원과 학교를 세웠다. 그는 그들에게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면서 원주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그들은 한 선교사를 통해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았다. 그 선교사는 특히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정서적 안정을 주었고 그들에게 미래 희망을 찾게 했다. 그 결과 선교지의 아이들은 선교사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선교사의 선교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정열은 그들 사회, 문화 그리고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프리카처럼 아직 경제가 발전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일상에서 이웃에게 보인 작은 관심과 애정은 그에게 큰 희망과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므로 선교 사명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말과 행동, 헌신적 사랑을 통해 주변 비신자들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영향은 사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그래서 아낌없이 우리 관심을 나누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해외든 국내 선교든 물질적 지원과 작은 관심은 그 자체로 주변 이웃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에, 조심스럽게 그들 미래를 위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은, 생명과 재물이 우리의 것이 아니고, 사용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빌려 준 것이다. 그러므로 너그럽게 준다는 것은 항상 신앙의 빛과 신앙의 충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받기보다 줌으로써 더 행복하게 될 것이다. (「교회의 선교 사명」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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