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작업장 필요한 충주 성심농아재활원 장애인들

namsarang 2011. 10. 2. 12:47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작업장 필요한 충주 성심농아재활원 장애인들

일하고 싶은데 일할 작업장이…

▲ 철거를 앞둔 50년된 체육관을 자활작업장으로 사용하는 성심농아재활원 중증장애인들이 박 수녀와 함께 작업을 하며 소박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중증장애인들 50년된 노후한 체육관을 작업장으로
비새고 난방시설 없어, 조립식 작업장 1억 원 필요

   

   "애들아, 왜 일 안하고 있니? 얼른 해야지!"(임지인, 20)

 "에구, 우리 지인이 기특하네. 동료들도 챙기고 멋지다."(박봉순 원장 수녀)

 박봉순(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와 임지인양은 소리없는 손짓과 몸짓으로 대화 중이다.

 충북 충주시 교현동 성심농아재활원의 30평 남짓한 자활작업장에는 웃음소리는 있지만, 대화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6명은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고, 몸도 성치 않은 중증장애인들이다. 그저 손짓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한다.

 2년 전 부임한 박 수녀는 희망이란 단어의 의미조차 모르는 중증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자활작업장을 마련했다. 장애아들이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도 홀로서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자립은커녕 세상의 천덕꾸러기가 되기 일쑤다.

 그래서 재활원 옆에 있는 성심학교의 50년 된 체육관에 작업장을 열었다. 말이 체육관이지 내년에 철거를 앞둔 폐허 수준의 건물이다. 먼지 쌓인 운동기구와 잡다한 물건들이 작업장 한쪽에 수북하다. 비가 오면 어김없이 빗물이 샌다. 폭우가 잦았던 지난 여름에는 작업을 거의 하지 못했다. 난방시설도 없어 겨울에도 작업을 할 수가 없다.

 박 수녀는 이들을 위해 조립식 작업건물을 지어주려고 한다. 하지만 최소 1억 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들에게 1억 원은 천문학적인 액수다.

 이들은 수도배관 연결부품을 조립하는 단순작업을 한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의사소통이 안 되기에 이런 단순작업도 힘들 때가 많다. 사회복지사들까지 일손을 거들고 나서지만 한 달에 고작 10만 원 어치 물량밖에 채우지 못한다. 10만 원을 받아봐야 작업장 운영비와 간식비 등 이것저것 빼고나면 장애인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별로 없다.

 박 수녀는 "장애인이라도 의사소통이 어렵고, 중증장애를 갖고 있으면 사회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질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가 팔을 걷어붙이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도 장애인들은 작은 꿈과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며 즐겁게 일한다. 앞으로 수입이 늘어나려면 이들의 작업능력이 향상되고 제대로 된 작업장을 갖춰야 한다. 재활원 차원에서 바자를 열고 후원도 받았지만 작업장 건립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박 수녀는 "혼자 머리도 감지 못하고, 돈 계산도 할 줄 모르는 장애인들이지만 자립의 꿈은 늘 한결같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수도자들은 이들이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더 큰 꿈을 이루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웃는다. 노동의 댓가로 받은 용돈으로 선생님과 마트도 가고, 영화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이들의 소박한 꿈이고 즐거움이다.

 김정인(베로니카, 20)양은 "작업이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수녀님과 함께하면 늘 재미있다"며 손짓과 웃음으로 답했다.

성금계좌(예금주: 평화방송)
국민은행 004-25-0021-108
우리은행 454-000383-13-102
농협은행 001-01-306122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