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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부터 악화, 산소호흡기와 약 없이는 살 수 없어 남편도 3년 전 뇌졸중, 큰 딸 월급으론 병원비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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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정우씨가 집에 찾아온 오인숙(오른쪽) 회장 손을 잡고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 "점점 더 숨이 차올라요. 흑흑~" 가쁜 숨을 몰아쉬던 함정우(율리안나, 52, 서울 암사동본당)씨는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 세들어 사는 함씨는 20살과 16살 두 딸을 둔 엄마다. 5년 전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폐쇄성폐질환으로 숨쉬기가 힘에 부친다. 그의 생명줄은 곁에 있는 산소호흡기. 기계 없이 그는 단 몇십 분도 살지 못한다. 목을 조여오듯 숨이 막히는 증세 때문에 이제는 일어서기조차 힘겹다. 늘 팔을 쭉 뻗어 몸을 지탱하고 앉거나 벽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지내다 보니 편한 자세가 없다. 팔이 아프면 베개를 똑바로 세워 겨우 머리만 바치며 휴식을 취한다. 누우면 숨이 꽉 막혀 잠을 잘 때도 앉아서 자야 한다. "중학생 때 폐결핵을 앓아 지금 폐가 한 개밖에 안 남아 있어요. 완쾌됐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다시 문제가 생겼어요. 폐가 하나라도 건강하면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데, 이제는 너무 숨이 차요." 힘겹게 간신히 말을 이어간 함씨. 말하기도 그렇게 힘에 부치는데, 들릴 듯 말 듯 내뱉는 기침 소리는 더 안쓰럽다. 1년 전만 해도 숨이 가쁜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산소호흡기가 방안에 비치된 호흡기장애 2급 장애인이긴 했지만, 숨이 가쁠 때 빼고는 사용할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따금 두 딸과 외출도 가능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그의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 이제는 24시간 산소호흡기를 뗄 수 없다. 수술도 불가능하다. 초기에 0.5로 시작한 기계 산소 농도 수치도 2.5로 5배나 올렸다. 몸 안에 산소가 줄어들자 폐뿐만 아니라 간과 심장, 신장에도 무리가 가는 바람에 장기 대부분이 손상됐다. 마른 체격이지만 그는 만삭 임산부처럼 아랫배가 불룩하다. 조금씩 차오르는 복수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복수도 빼내야 하지만 산소호흡기를 떼면 숨이 막혀 병원에 가지 못한다. 하루 세 차례 한 움큼씩 먹는 이뇨제와 위장약 등 각종 약 때문에 몸 이곳저곳이 쑤신다. 작은딸이 엄마 대신 병원에 가서 약을 타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택시운전을 하던 남편도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현재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입원은 꿈도 꾸지 못한다. 남편은 현재 수원 친척집에서 몇년째 얹혀 지낸다. 고교 졸업을 앞둔 큰딸이 가장이나 마찬가지다. 얼마 전 의류 판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지만 얼마 되지 않은 월급으로 월세 22만 원과 각종 세금, 생활비를 내고 나면 병원비가 모자른다. 몇년 동안 받던 장애인수당도 딸이 올해 20살이 되면서 끊겨 생활고가 겹쳤다. 재산이라고는 월세 보증금 몇 백만원이 전부다. 암사동본당 빈첸시오회 오인숙(마리안나) 회장은 "어려서는 폐결핵을 앓아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가난한 부모님과, 결혼 후에는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남편과 어렵게 살아온 함씨에게 평화신문 독자들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