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45) 성 세바스티아노(1월 20일)

namsarang 2012. 1. 20. 19:20

[금주의성인]

(145) 성 세바스티아노(1월 20일)

수많은 화살에도 믿음은 오롯이

256~288. 프랑스 출생 및 이탈리아 순교. 군인


 
 성 세바스티아노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프랑스 나르본 지방 출신인 그는 이탈리아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로마제국)를 통치하던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는 그리스도교를 심하게 박해했습니다. 신자라는 것이 드러나면 즉시 감옥에 가두고 공개 처형하며 배교를 강요하던 때였습니다.
 그는 이같은 박해 상황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주변 신자들이 하나둘씩 잡혀들어가고 가족을 살리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배교를 선택하는 모습에 분노했습니다.
 성인은 박해받는 신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로마 군대에 입대합니다. 군인이 되면 좀더 자유롭게 신자들을 도울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는 수시로 감옥을 드나들며 옥살이하는 신자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배교를 고민하는 신자들에게 목숨을 바쳐서라도 믿음을 증거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성인 역시 자신의 처지가 발각되면 당당히 순교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성인은 기도를 통해 치유기적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눈 먼 이들의 눈을 뜨게 해주고, 말 못하는 이의 말문을 트게 해줬다고 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신자들이 있으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헌신적으로 돕는 그의 태도에 많은 신자들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이 신자들을 돕고 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이 소문은 황제 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군대에 그리스도교 신자가 있다는 사실에 격분한 황제는 성인을 나무에 매달아 활로 쏴 죽일 것을 명령했습니다. 성인은 죽음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도 한 치의 두려움 없이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성인은 온몸에 화살이 박힌 채 버려졌지만 한 신자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그는 성치않은 몸을 이끌며 공개적으로 하느님 말씀을 전했고 신앙을 박해하는 황제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황제는 그가 살아 있는 것에 놀라며 자신이 보는 앞에서 몽둥이로 때려 죽일 것을 명령합니다. 결국 성인은 장렬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성인이 화살에 맞아 처형당한 모습은 서양미술에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엘 그레코, 조르주 드 라 투르, 안드레아 만테냐 등 유명 화가들은 성인 순교를 소재로 한 그림을 남겼습니다.
 
 ▲1월 19일. 핀란드의 성 헨리코. ?~1156. 영국 출생 및 핀란드 순교. 대주교. 핀란드의 수호성인



 성인의 출생과 행적에 대해 남아 있는 기록을 찾아보긴 힘들다. 성인은 영국에서 태어나 스웨덴과 핀란드 등지에서 사목활동을 펼쳐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사도'로 불렸다. 성인은 스웨덴 웁살라 대주교로 임명돼 스웨덴 국왕편에 서서 이교도들을 몰아내는 종교전쟁에 가담했다. 또 핀란드 튀르크 주교로도 활동하며 이교도가 많은 핀란드에서 올바른 신앙을 전하는 데 헌신했다. 그는 특히 주교의 권위를 내려놓고 교구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성인은 폭풍에 휩싸인 어부를 구해내고 죽은 아이를 되살리는 등 기적을 행하기도 했다. 성인은 선교활동을 펼치다 한 신자에게 살해돼 숨졌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