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인줄 알았는데... 그리움인줄 알았는데. . . 글 / 九岩 김영록 이른 아침 실바람에 몸을 비비는 나뭇잎 사이로 작은 꽃잎들의 눈물이 지나 간다 거친 숨결로 오르던 밤, 환희의 몸부림은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춤사위였나 ? 침묵으로 꿈틀거리던 몸짓은 천년의 사랑. . . . 그 신음같은 고뇌를 안개처럼 피워 낸다 돌려 받.. 시/구암 김영록님의 시 2009.06.09
파장(波長) 파장(波長) 글 / 九岩 김영록 뜻을 접은 바람은 방향을 잃은 채 주춤거리고 해묵은 시간들은 스산한 겨울 비에 초침부터 젖고 있다 강물은 언제나 얕은 가장자리부터 얼듯 곰삭아 허망한 꿈을 연탄재 버리듯 버리며 막막한 세상에서도 자신을 스스로 비우며 떠나는 삶의 끝자락을 우린 주검이라 여긴.. 시/구암 김영록님의 시 2009.06.08
내일來日은 있다 내일(來日)은 있다 글 / 九岩 김영록 그대 아직도 원대한 꿈을 가슴에 은밀히 묻고 계시나요 술에 취해 오늘의 마지막 전철에 흔들리면서도 내게로 돌아 왔던 진실이여 아직 날아 보지 못한 새들의 날갯짓처럼 하늘을 날것 같았으면서도 주저 앉아야 했던 꿈들. . . 그래도 빈방에 군불 짚이시는 어머니.. 시/구암 김영록님의 시 2009.06.07
님의 침묵(한용운) 님의 침묵 한용운(韓龍雲)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 시/시 2009.05.31
목마와 숙녀 (박인환 시 박인희 낭송) 목마와 숙녀 - 박인환 시 박인희 낭송 -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 시/시 2009.05.30
비 내리는 새벽 비 내리는 새벽 설화 윤경숙 비 내리는 새벽 /설화 윤경숙 스산한 한기에 눈을 뜨니 뿌연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블랙커피 한 잔을 마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끌어안고 버티지 못할 만큼의 공허함 정에 허기진 마음 인생이 뭐냐고 묻지 마라 인생 끝나면 아무것도 없다 나 사랑하고 ..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08.04.18
그 여자 그 여자 -윤경숙 - 소피아 로랜을 우상처럼 좋아하고 투명한 소주를 앤이라 칭하는 여자 흐른 세월의 계급장을 빛나게 달고도 씩씩하고 당당하게 청바지에 쫄티를 입고 젊은이들에게 58년 개띠라고 빡빡 우기는 여자 감정이 풍부하여 눈물도 많고 넉넉한 마음처럼 웃음도 많은 그러나 외로우면 홀로 ..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08.03.06
꽃처럼 살고 싶다 꽃처럼 살고 싶다 - 윤 경 숙 - 꼭 장미가 아니어도 꼭 백합이 아니어도 한적한 길가에 누구도 관심없는 키작은 민들레이어도 난 좋다 꽃으로 산다면, 꽃으로 피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면 난 좋다 화려하거나 향기롭거나 아름답지 않아도 난, 그냥 내 꽃을 피우는 꽃이고 싶다 자신의 색갈로 향기로 ..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0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