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인줄 알았는데. . .
글 / 九岩 김영록
이른 아침
실바람에 몸을 비비는 나뭇잎 사이로
작은 꽃잎들의 눈물이 지나 간다
거친 숨결로 오르던 밤,
환희의 몸부림은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춤사위였나 ?
침묵으로 꿈틀거리던 몸짓은
천년의 사랑. . . .
그 신음같은 고뇌를 안개처럼 피워 낸다
돌려 받을 수 없던 밤에 감추어 진
푸른빛 환락의 끈끈한 정사는
전혀 낯선 시간 속의 불랙홀 로
아무런 자책도 없이 무리와 뒤섞이어
빛도 닿지 않는 순간을 집어 삼키는
밀랍인형의 침묵처럼 창백하다
사랑 했었나. . .
그것이 사랑이었나 ?
그리움의 꽃은 이런 색깔로 지는 건가 ?
낙화에서 찾아낸 이별은 허무로 까맣게 타고
어쩔 수 없이 하얗게 빛 바랜 그리움이여
사랑은 시공을 초월한다고 하더니
그대 고독의 전령사였구나
. . . . . . !
전화는
그 때마다 통화 중이었지. . . .
(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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