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암 김영록님의 시

그리움인줄 알았는데...

namsarang 2009. 6. 9. 15:36

그리움인줄 알았는데. . .


 글 / 九岩 김영록


 이른 아침

 실바람에 몸을 비비는 나뭇잎 사이로

 작은 꽃잎들의 눈물이 지나 간다

 거친 숨결로 오르던 밤,


 환희의 몸부림은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춤사위였나 ?

 침묵으로 꿈틀거리던 몸짓은

 천년의 사랑. . . .

 그 신음같은 고뇌를 안개처럼 피워 낸다



 돌려 받을 수 없던 밤에 감추어 진

 푸른빛 환락의 끈끈한 정사는

 전혀 낯선 시간 속의 불랙홀 로


 아무런 자책도 없이 무리와 뒤섞이어

 빛도 닿지 않는 순간을 집어 삼키는

 밀랍인형의 침묵처럼 창백하다



 사랑 했었나. . .

 그것이 사랑이었나 ?

 그리움의 꽃은 이런 색깔로 지는 건가 ?


 낙화에서 찾아낸 이별은 허무로 까맣게 타고

 어쩔 수 없이 하얗게 빛 바랜 그리움이여

 사랑은 시공을 초월한다고 하더니

 그대 고독의 전령사였구나 

 . . . . . . !



 전화는

 그 때마다 통화 중이었지. . . .


 (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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