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잘라 버려라"

namsarang 2009. 9. 27. 15:41

"잘라 버려라"

 

찬미예수님!


중독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그 양상은 알코올,도박, 성적 유희, 인터넷 등이 있습니다. ‘ 대박’이라는 돈에 대한 중독도 있습니다. 이런 중독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처음에는 한번만, 이번만 하다가 이제는 자신의 인격 전체를 팔면서 끌려들어갑니다. 그럴 때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발을, 손을 자르는 것 같은 결단과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술이나 담배를 끊는 사람들은 이 단호함을 실행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우리들에게도 이러한 단호한 결단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몇 달 전에 알코올 중독으로 40대 후반의 형제님을 주님 곁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딱 한 방울의 술’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입니다. 가족의 만류에도, 자신의 노력에도 이 ‘딱 한 방울’이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죽음을 향해 가게 하는 유혹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독자들의 대부분은 자기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기쁨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돌파구로 술이나 도박, 성적 유희, 인터넷에 빠져서 자신과 가족을 파멸로 몰고 갑니다. 그러다가 재정이 바닥이 나면 이웃까지 해를 입히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미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재산을 증식시키려고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합니다. 오늘 제2독서인 야고보는 밭에서 일한 일꾼들의 품삯을 가로채는 못된 주인들을 고발합니다. 이 모든 것을 보시고 가난하고 고통 당하는 이들의 소리를 들으시는 하느님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합니다.


이 땅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꿈꾸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죄짓게 하는 것들을 ‘잘라 버려라’(마르 9,43)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예수님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따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느님 나라에 자리가 없습니다.


어떤 이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은“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만나는“사람들”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사람들”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께서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죄짓도록 하는 것들은“잘라 버리고”대신에“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을 익히시는 날들 이시길 기원합니다.

                                                                            5지구장 겸 화정동 대표주임 윤종식 디모테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