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지혜로운 삶

namsarang 2009. 10. 11. 14:01

말씀의 향기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지혜로운 삶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승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승에서의 삶에서 성공하고 승리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성공된 삶을 살기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되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오늘 독서들과 복음은 이야기해줍니다. 오늘 제1독서인 지혜서에서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다.”(지혜 7,8)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 앞에는 “내가 기도하자”(지혜 7,7)라고 하여 지혜는 기도를 통해서, 즉 하느님에게서 나옴을 말합니다. 그리고 제2독서인 히브리서는 하느님 말씀이 어떤 힘을 지니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12) 하느님 말씀은 생동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속셈까지 다 헤아리고 계십니다. 이러한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것이 바로 지혜요, 하느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이 어리석음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지혜로운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부자청년의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 부자청년에게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르 10,21)라고 하시며 재산에 집착하는 청년의 마음을 꿰뚫는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서의 지혜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셨음을 깨닫고 그것을 그분의 처분에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은 아주 큰 선물인 하느님 나라의 입장허가를 해주십니다.


  하느님의 지혜는 인간의 지혜와는 다릅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바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알지 못한다”는 말은 하느님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참된 성공의 길은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알아야 하고 거기에다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걸어갈 땐 차 욕하고, 운전할 땐 걷는 사람 욕하는 분’, ‘뉴스볼 때마다 세금올리는 정치인들이 서민들 다 죽인다면서 자기 집 세입자 월세 올리는 분’, ‘명품족 욕하다가 그걸 선물로 받으면 그렇게 고마워하는 분’ 등등.


   하느님이 주신 은총과 축복은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 나열하는 기도를 하고 있지 않는 지 성찰하고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는 깨달음으로 참된 지혜를 얻는 날들이시길 기원합니다.

 

5지구장겸 화정동 대표주임 윤종식 디모테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