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향기
주님의 힘으로 만민을 주님 곁으로
찬미예수님!
가을 햇볕은 피부에 좋다는 통설은‘봄에는 며느리를 밖에 내 보내고 가을에는 딸을 밖에 보내어 햇볕을 맞게한다’는 말과 연결이 될 정도로 따사로운 햇볕이 사람들을 나른하게 하는 날들입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 푸르른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개성에 연탄나눔을 하러 갔던 일이 떠오릅니다.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남북 분계선을 넘어서는 순간 나무를 눈 씻고 찾아보기힘들었다는 것과 아이들이 가을 햇볕을 맞으려고 볕이 잘 드는 담벽에 나란히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집이 추워서 친구들과 함께 그렇게 나와 있었던 기억을 떠오르게하는 광경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직까지 개성에 연탄나눔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정부의 정책이 냉전으로 가면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을 하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문과 TV에는 북한이 거부하여 교류가 끊인 것으로만 나옵니다.
저는‘사랑’의 또 다른 표현은‘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느낌, 의견, 생각이 오고 가면서 친분이 생기고 사랑의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가 온 세상에 가서 모든 민족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아, 삼위일체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하느님의 명령대로 살도록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고 하십니다(마태 28,19 참조). 그러기 위해서 우선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10,17 참조). 즉 모든 민족들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따르도록 하기 위해 선포하는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데 그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한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야 하는 한 민족, 이것을 넘어서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인간이라는기본적인 조건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소통’의 노력과 실천, 그리고 하느님의 힘에 의지할 때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북한을 모두 공산주의자, 빨갱이라는 선입견과 이것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여 하느님 안에서의 일치와 복음화로 향하는‘소통’을 가로 막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치와 소통을 원하시는 주님께서 언젠가는“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시편 98,2)드러내실 것입니다. 주님의 힘에 의지하여 일치와 소통을 원하는 우리의 원의와 실천이 북한 동포들에게 따사로운 햇볕이 되어 희망을 불어넣어주기를 함께 기원합시다.
5지구장 겸 화정동 대표주임
윤종식 디모테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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