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암 김영록님의 시

[스크랩] 솟대 처럼...

namsarang 2009. 10. 11. 15:07


              솟대처럼

              글 / 김 영 록 해 마다 가을이면 낯 설지 않게 귀를 적셔 주는 귀뚜라미 소리 생으로 떠나야 했던 그 날밤처럼 내 빈 가슴을 또 찢어 놓는다 홍시처럼 늙은 해가 서산을 넘고 검은 휘장을 두르듯 땅거미가 질 때면 동구 밖 외로이 서 있는 솟대처럼 수줍게 피어나던 보랏빛 들꽃 새벽달이 기울도록 너를 기다리다 돌담에 기댄 채 잠이 든다.
출처 : 공릉복지관컴교실
글쓴이 : 물언덕 원글보기
메모 : 좋은 글 써서 올려 주시는 물언덕 구암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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