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자기 자신에 눈떠 스스로 살피자

namsarang 2009. 11. 29. 12:05

말씀의 향기

 

자기 자신에 눈떠 스스로 살피자

 

번호 : 262 | 전례력 : 대림 제1주일 | 글쓴이 : 서춘배 아우구스티노 신부 | 

 

   주교좌성당에선 매일 새벽 교우들이 모여 성무일도를 바치며 하루를 엽니다. 전임신부 때부터 내려오던 관례로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교좌성당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 교구의 새벽을 흔들어 깨우는 형국으로 여겨집니다. (시편 108,3 참조)
 
   대림시기,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 첫 날입니다.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오늘 복음은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분명한 태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 날은 사람들이 자지러지고 까무러칠 정도로 세상이 뒤흔들릴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그 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 합니다. 우리의 평소의 삶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그날은 구원과 징벌의 순간으로 갈릴 것입니다. 어떤 삶의 태도가 요구되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은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라.’(34절)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말합니다.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36절) 

 

   먼저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 우리는 결연한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청정한 마음이 되어 자기 자신에 눈떠 스스로를 살피는 것입니다. 나를 유혹하는 욕망이 무엇이고 내안에 근심 걱정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신원을 분명히 하고 그 신원에 맞갖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즉시 그것을 행하라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그 날이 옵니다. 그 날은 개인적으로 보면 생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 앞에 설 때 아무리 성실하게 살았다하여도 죄스런 맘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도를 하게 되길 빕니다. “주님! 저 여기 있습니다. 당신의 은총에 맞갖은 삶을 살지 못한 죄가 큽니다. 하오나 당신 뜻을 염두에 두며 깨어 있고자 했습니다. 이제 당신의 처분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