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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한 생명만이라도 제발..."
쌍태아군 수혈증후군에 한 아이 잃은 김종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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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으로 뱃속의 한 아기를 잃은 김종애씨가 아이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
서울 아산 병원 산부인과 입원실. 「엄마가 들려주는 태교 동화」책을 손에 든 김종애(크리스티나, 38, 의정부교구 탄현동 본당)씨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그이 뱃속 쌍둥이 아기 중 한 명이 얼마전 '쌍태아간 수혈 증후군'에 걸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쌍태아가 수혈증후군은 쌍둥이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영양분을 줘 한 명은 양수 과소증과 영양 결핍을, 다른 한 명은 양수 과다증과 심부선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뱃속의 다른 아기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상황이다.
임신 20주에 병원을 찾았다가 이 병을 알게 된 김씨는 우선 양수 2300CC를 빼내는 시술을 받았다. 양수 과다로 만삭인 사람보다 배가 더 불렀기 때문이다. 진통이심해 열흘 정도 입원해 있다가, 아기들 상태가 나아졌다는 말을 듣고 퇴원한 그는 다시 통증을 느꼈지만 병원비 때문에 주저했다.
그런데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한 아기는 이미 숨진 뒤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조산기가 있어 수술을 받고 바로 입원을 했다.
"제가 작아서 두 아기를 키우지 못하나봐요."
아기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죽은 아기를 위해 기도해줘야 하늘 나라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매 머리맡에 성경과 묵주를 놓고 매이 아기를 위해 기도를 바친다.
"처음에는 한 아이는 사제로 키우고 또 한 아이는 부모를 모시고 살게 하자고 했어요. 작은 아이가 희행을 많이 해 사제감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하느님이 데려가시네요..."
어디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오기라도 하면 먼저 떠나보낸 아기가 떠올라 미칠 것 같다는 그는 지금 뱃속에 있는 아기만이라도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진통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정비 일을 하는 남편 월급으로 결혼 당시 무리해서 장만한 집의 대출 이자 100여만 원과 시어머니 생활비 등을 대고 나면 병원비 내기도 빠듯하다. 집을 내놨지만 집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파려도 빚 갚고 나면 전셋집도 못 얻을 판이다. 지금까지 병원비는 800여만원, 앞으로 얼마나 입원해 있어야 할 지, 병원비는 얼마나 들지 알 수도 없다. 넉넉지 않은 친저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았지만 남동생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 더 이상 손을 벌리지 못한다.
남편의 신앙심에 반해 결혼을 했다는 그는 "저는 아직 신앙심이 얕아 기도도 제대로 할 주 모른다"면서도 "하느님께 매달려 기도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울먹였다.
감기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원목수녀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서로 사랑하며, 열심히 사는 가정"이라며 "남은 아이만이라도 건강히 태어날 수 있도록 평화신문 독자들의 사랑과 나눔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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