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전신마비로 누워있는 김병선씨

namsarang 2011. 1. 30. 15:44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전신마비로 누워있는 김병선씨


   기적 그리고 사랑이 필요합니다.
▲ 김병선씨와 김씨 어머니가 정채선 간호사에게 당장 내야할 병원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다.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김병선(라우렌시오, 35, 광주 학운동본당)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가 병원을 드나든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신마비로 얼굴만 겨우 가눌 수 있는 몸이지만 휠체어를 타고 병동을 누비며 늘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대해왔다. 그를 병문안 온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아픈 사람에게서 오히려 활력을 얻고 간다"고 말할 정도다. 김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감사기도를 드리며 살아왔다.


 그가 전신마비 환자가 된 것은 17살 때다. 허리가 아파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는데 침에 녹이 슬어 있었던 것. 녹은 허리신경에서 목신경으로 퍼져 김씨 몸을 마비시켰다.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죽은 신경은 되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보니 욕창으로 고생한 적이 셀 수도 없다. 오랜 병원생활에 집안도 기울어 김씨 부모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됐다. 아들을 더 이상 돌볼 능력이 없던 부모는 김씨를 장애인 사회복지시설에 맡겨야 했다.


 이런 와중에 김씨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그는 입에 연필을 물고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겨가며 공부에 매달렸고, 2004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2006년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지만, 입학금과 등록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했다.


 꿈을 포기하지 않은 김씨는 2007년 호남대에 합격해 2학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니다가 욕창이 심해져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제출해야 했다.


 지금은 조선대병원에 욕창으로 입원 중이지만 병원비가 밀려 강제퇴원 대상자에 올라 있다. 병원 측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김씨 사정을 봐줘 그동안 병원비도 감면해주고 김씨를 위해 성금도 모아줬지만, 매번 김씨에게만 혜택을 줄 수 없다.


 어머니 고영애(안나, 68)씨는 "이제 더는 도움을 호소할 데가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20년 가까이 아들 병수발을 하느라 김씨 부모도 몸이 온전치 못하다.

 

 정채선(크리스티나) 간호사는 "부모님도 신부전증과 심장병으로 고생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기적과 사랑이 필요한 이 가족에게 평화신문 독자들이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술 명예기자 / sangs1004@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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