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침과 승리 [사목일기] 독침과 승리 한만삼 신부(수원교구,아프리카 수단 선교) 신부들이 딩카어 수업을 받는 동안 새로 지은 성당 뒤에 있던 초가지붕 옛 성당 짚이나 지붕받침목, 문 등을 가난한 사람들이 떼어 가는 바람에 흉물스럽게 변해버렸다. 고민 끝에 쓸만한 나무라도 건져볼 생각으로 소신학생들과 지.. 사목일기 2009.07.16
벼룩간의 간 [사목일기] 벼룩간의 간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나는 남수단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타임머신'이라고 부른다. 나이로비에서 들어오는 네 시간 비행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가로질러 오기 때문이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면서 천지창조 이후로 문명의 이기를 전혀 경험해보지.. 사목일기 2009.07.15
천국의 열쇠 [사목일기] 천국의 열쇠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아강그리알 미션 사제관 숙소에는 여러 종류 조그만 헛간들이 많아 식당에는 열쇠꾸러미들이 주렁주렁 포도송이처럼 걸려 있다. 처음 수십 개 열쇠 중에 필요한 열쇠를 찾아내는 것은 여간 귀찮고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때론 급.. 사목일기 2009.07.14
산부인과에 웬 사제가 [사목일기] 산부인과에 웬 사제가 박공식 신부(광주대교구 이주사목 담당) 10년 전 사제품을 막 받고 첫 본당에 보좌신부로 발령 받았을 때다. 남성 레지오 마리애 회합에 참석했다가 2차 주회에 함께 가게 됐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단원 한 분이 자신이 의사라며 나를 평생 VIP로 모시겠다는 것이.. 사목일기 2009.07.12
돈 걱정 안하고 사는 비결 없을까요? [사목일기] 돈 걱정 안하고 사는 비결 없을까요? 박공식 신부(광주대교구 이주사목담당) 사회사목을 맡게된 지 올해로 7년째다. 사회사목을 하며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은 걱정이 돈 걱정이다. 돈 걱정 안하고 보람있게 살려고 신부가 됐는데, 의미있고 보람있게는 살고 있지만 늘 돈에 허덕인다. 사.. 사목일기 2009.07.07
단식과 담요 [사목일기] 단식과 담요 김종남 신부(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퇴촌본당 주임) "아기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보내주신 담요에서 아기들이 잠을 잘 잡니다. 집에는 없는 것이 여기에 있어서요." 2008년 11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한 탁아소 원장이 한 말이다. 엄마들 직장생활을 돕기 위해 탁아.. 사목일기 2009.07.06
일 없습니다 [사목일기] 일 없습니다 김종남 신부(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퇴촌본당 주임)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소속으로 중국에 파견돼 3년 정도 머물렀다. 한번은 파견된 지역 한인소식지에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는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다른 곳'에서 왔다는 그 사람의 .. 사목일기 2009.07.05
"여보세요, 누구 신부님 알아요?" [사목일기] "여보세요, 누구 신부님 알아요?" 박공식 신부(광주대교구 이주사목담당) 우리 교구에 유명한(?) 지적장애인 한 분이 계신다. 그분의 명성은 교구 신부들 사이에서 더 자자하다. 서품식은 물론이요, 성소주일 행사는 반드시 참석하고 교구 웬만한 대소사엔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 사목일기 2009.07.02
젊은 사람이 빨리 성공했네. 애들은 몇이나 되남? [사목일기] 젊은 사람이 빨리 성공했네. 애들은 몇이나 되남? 박공식 신부(광주대교구 이주사목 담당) 사회사목을 하다보면 신자가 아닌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 노인복지관 개관을 앞두고 직원 한 사람과 함께 복지관 앞마당을 청소하고 있었.. 사목일기 2009.06.22
다문화 가족을 품어 안는 아름다운 작품 다문화 가족을 품어 안는 아름다운 작품 박공식 신부(광주대교구 이주사목 담당) 아침에 센터에 들어서면 여러나라 말로 인사를 해야 한다. 굿모닝, 신짜오, 니하오, 마간당, 오하이오고자이마스, 안녕하세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일본, 태국 등 각 나라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여성들.. 사목일기 200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