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혼자가 아니란다 [사목일기] 너희는 혼자가 아니란다 정혁 신부(살레시오회, 돈보스코자립생활관 관장) '우리집'에는 기술학교에서 직업 기술교육을 이수하고 조그만 공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있다. 이 공장들은 시설이 잘 갖춰진 곳도 있지만 어떤 곳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항상 걱정되는 것이 안전사고다. 자립.. 사목일기 2009.07.26
더 이상 아무 바람도 없수다 [사목일기] 더 이상 아무 바람도 없수다 김귀웅 신부(제주교구 서귀포본당 주임) 서울에서 제주로 파견돼 제주 서쪽 끝 신창본당에서 지낸지 딱 3년이 됐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새 임지(서귀포본당)로 가기 직전이다. 원래는 3년 임기를 마친 후 서울로 복귀해야 하지만 제주의 여러 사정과 주교님 배.. 사목일기 2009.07.25
아이들의 변화 [사목일기] 아이들의 변화 김귀웅 신부(제주교구 서귀포본당 주임) 신창성당에 부임한 몇 달 뒤, 본당 50주년을 맞아 주교님을 모시고 미사를 봉헌하게 됐다. 전례복방에 들어오신 주교님께 복사들을 소개하며 "이 아이들은 쌍둥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뭐가 맘에 안들었던지 복사를 맡은 쌍.. 사목일기 2009.07.24
계실 때 잘 합시다 [사목일기] 계실 때 잘 합시다 김귀웅 신부(제주교구 서귀포본당 주임) 신창성당에 부임한 며칠 뒤, 매일 새벽 다섯 시 공소에 모여 54일 기도를 드리던 분들과 함께 기도 마침을 기념해 유명한 송악산 형제섬의 일출을 보러 갔다. 그런데 60년 넘게 평생을 살면서도 20여분 떨어진 그곳을 처음 오신 분들.. 사목일기 2009.07.23
백인 신부님 [사목일기] 백인 신부님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처음 아프리카 남수단을 답사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세상에서 제일 새카맣게 보이는 어린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방글방글 웃으며 나를 부르는 말이 '가와자'였다. 나를 졸졸 따라오면서 계속 '가와자'라고 불러서 옆에 있는 .. 사목일기 2009.07.22
빼앗겨버린 말 '고맙습니다' [사목일기] 빼앗겨버린 말 '고맙습니다'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아프리카 대륙의 깊은 상처 중 하나가 내전일 것입니다. 식민지 수탈의 신음에서 벗어나자마자 종족 간 내전으로 피로 얼룩진 아프리카 대륙의 화마는 남수단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남수단은 수세대에 걸친.. 사목일기 2009.07.21
참된 이웃 [사목일기] 참된 이웃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해외선교 전선의 최전방인 수단에서 겪는 많은 위험 중 하나가 '교통사고'다. 융단폭격을 맞은 듯이 패인 열악한 도로상황이나 정비불량 자동차, 뜻밖의 돌발사태로 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이곳에 온 뒤 숱한 사건ㆍ사고를 겪었지만.. 사목일기 2009.07.20
굿바이 '죤 가랑' [사목일기] 굿바이 '죤 가랑'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남수단 내전의 영웅 닥터 죤 가랑(1945~2005)이 헬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아랍권인 북수단으로부터 남수단을 해방시킨 혁명적 영웅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어느 날, 아강그리알에 막 도착해 상황 .. 사목일기 2009.07.19
공소방문 [사목일기] 공소방문 한만삼 신부(수원교구, 아프리카 수단 선교) 사순절이 시작되고 건기가 돼 길이 마르자 그동안 미뤄왔던 공소방문을 시작했다. 공소는 자동차로 들어갈 수 없어 오솔길을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미사도구와 간단한 도구들을 챙겨서 길을 떠났다. 하루는 아무것도.. 사목일기 2009.07.18
세상을 바꾸는 힘 [사목일기] 세상을 바꾸는 힘 공소방문을 나갔을 때 어른들은 하나도 없고 땅꼬마 어린이들만 죽 앉아 기다리는 이유를 알고 싶어 세례대장을 살펴봤다. 처음 이곳에서 세례를 준 1995년부터 살펴보니 세례를 받은 가장 큰 어른(?)이 1980년생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했다. 대부분이 대희년 이후에 태어.. 사목일기 2009.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