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당 할아버지 [사목일기] 안당 할아버지 황재모 신부(안동교구 신기동본당 주임) 우리 본당 교우들 중 최고령인 분은 올해 93살 되는 안당(안토니오) 할아버지이시다. 이 할아버지는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대화라도 나누려면 귀에다 대고 제법 큰 소리를 내야 한다. 어떤 경우에 너무 크게 얘기를 하면 "왜.. 사목일기 2009.11.07
"아이고 ~이 쓸모없는 인생..." [사목일기] "아이고 ~이 쓸모없는 인생..." 황재모 신부(안동교구 신기동본당 주임) 시골 본당이 비슷하겠지만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성인 교우라고 해봐야 고작 100여 명 정도인 우리 본당도 거의 대부분이 고령의 교우들이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려고 "60살 이상 제대 앞으로 나오세요" 하니 .. 사목일기 2009.10.31
지혜와 규진이 [사목일기] 지혜와 규진이 황재모 신부(안동교구 신기동본당 주임) 내가 사목하고 있는 이곳은 시골이라 아이들이 이 동네 저 동네 흩어져 살기에 성당을 오가는 교통편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본당 승합차를 운행하는데, 아이들이 귀가할 때는 보통 본당신부가 직접 운전을 한다. 집으로 .. 사목일기 2009.10.19
나무를 발로 찼습니다! [사목일기] 나무를 발로 찼습니다! 황재모 신부(안동교구 신기동본당 주임) 경상북도 문경시 외곽에는 아주 신기한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우선 본당 이름이 '신기동본당'이기에 신기한 성당이고, 다른 이유는 이 본당의 주일학교 아이들 때문이랍니다. 신기동본당은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성인 신자.. 사목일기 2009.10.03
그분들이 바로 우리 부모님 [사목일기] 그분들이 바로 우리 부모님 임용환 신부(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마태 12, 49).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느 날 오후,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신부님이셔? 시간 있으면 놀러 오셔!" "아! 할아버지, 잘 지내시죠? 오늘은 제가 안되겠는데요. 다.. 사목일기 2009.10.02
하느님이신 농부 [사목일기] 하느님이신 농부 임용환 신부(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 15,1). 농부이신 하느님은 우리들을 어떻게 키우실까? '빈민사목 청소년 농촌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솔뫼농장을 찾았다. 주제는 '하느님은 농부이시다'이다. 솔뫼농장은.. 사목일기 2009.10.01
누가 너의 이웃이냐? [사목일기] 누가 너의 이웃이냐? 임용환 신부(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6-37). 문 닫은 상점들, 부서진 건물들, 깨진 유리창들, 시커멓게 그을린 자국들, 여기가 서울 도심인가 싶은 곳. 지난 1월 20일.. 사목일기 2009.09.30
가장 작은 이들에게 해준 것 [사목일기] 가장 작은 이들에게 해준 것 임용환 신부(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 40). 어릴 적에 아버지께서는 책을 많이 사다 주셨다. 최초의 기억 속 동화는 한국 전래 동화 중 호랑이와 곶감에 대한 이야기다. 호랑.. 사목일기 2009.09.29
행복하여라,가난한 사람들 [사목일기] 행복하여라,가난한 사람들 임용환 신부(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 20). 1988년 9월, 사병 제대를 그야말로 무사히 마치고, 성소국장 신부님께 제대 신고(?)를 하고, 신부님의 소개로 찾아간 곳이 빈민사목위원회였다. 그.. 사목일기 2009.09.28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목일기]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임용환 신부(서울대교구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 24). 사제 수품 때 정한 성경구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겁도 없이 이 구절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면서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서품을 앞두고 .. 사목일기 2009.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