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여? [사목일기] 내가 누구여? 최정묵 신부(청주교구 지현카리타스노인복지센터 관장) 제가 요양원 거실에 들어가면 대부분 어르신들이 아주 반가워하면서 저를 맞아준다. 그 중 한 할머니는 "아이고, 동상(동생) 왔어?"하시며, 두 팔을 번쩍 들고 얼굴을 활짝 편다. "할머니, 제가 동생 맞아요?"하고 말씀.. 사목일기 2010.02.12
거룩한 만두 [사목일기] 거룩한 만두 최정묵 신부(청주교구 지현카리타스노인복지센터 관장) 내가 일하는 곳은 장기 요양 대상 어르신들이 함께 사는 작은 요양원이다. 지현카리타스노인복지센터 내에 있는 요양원으로, 요양 중인 할머니들과 오순도순 어울려 산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할머니 .. 사목일기 2010.02.09
전 아무것도 몰러유, 신부님!(하) [사목일기] 전 아무것도 몰러유, 신부님!(하) 최상순 신부(대전교구 순교성지 공주 황새바위 전담) 예전 같으면 대문 앞까지 마중 나오시던 분이신데, 그날은 아무리 불러도 할머니의 인기척이 없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이게 왠 날벼락인가? 며칠 전만 해도 생생하셨던 분이 정신을 놓으시며.. 사목일기 2010.02.01
전 아무것도 몰러유, 신부님(상) [사목일기] 전 아무것도 몰러유, 신부님(상) 최상순 신부(대전교구 순교성지 공주 황새바위 전담) "할머니! 예수님 모시고 왔는데, 기도하셔야지?" "네, 근디유 전 아무것도 물러유.~" "알았어요…. 그럼 제가 다 알아서 기도할 테니 그냥 따라만 하세요…. 자~~ 손 모으시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 사목일기 2010.01.31
난 몰라유! [사목일기] 난 몰라유! 최상순 신부(대전교구 순교성지 공주 황새바위 전담) "신부님의 반짝이는 사고와 희망하는 마음, 얼굴 가득 배어 나오는 선한 의지가 바다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방향을 일깨우는 등대인 듯 반짝거렸습니다. '어디에서 본 적 있지요?'라고 확인하던 신부님께, '저도 그러네요'하고.. 사목일기 2010.01.16
이땅은 내 땅이유! [사목일기] 이땅은 내 땅이유! 최삼순 신부(대전교구 순교성지 공주 황새바위 전담) '이 땅은 내 땅이유! 이 땅 저한테 주실거쥬?'하며 땅을 향해 강복을 주는 것으로 성지에서 일과를 시작했다. 2년 전 이맘때 쯤 황새바위 성지에 첫 전담신부로서 부임해 제일 먼저 한 일은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우.. 사목일기 2010.01.09
아침밥은 언제 주는겨? [사목일기] 아침밥은 언제 주는겨? 최상순 신부(대전교구 순교성지 공주 황새바위 전담) "아침밥은 언제 주는겨? 밥 먹으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와야 되는겨?" "끝까지 아침밥 잘 차려줘라!" 사제품을 받고 첫미사를 할 때, 선배 신부들께서 "와서 아침을 들어라"(요한 21,12)는 제 수품 성구를 보고 한 .. 사목일기 2010.01.02
성당 보수 공사 [사목일기] 성당 보수 공사 황재모 신부(안동교구 신기동본당 주임) 1965년에 건립된 우리 신기동성당은 교회 건축의 대가 알빈(1904~1978,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부님께서 설계하셨는데, 붉은 벽돌 일색인 요즘 성당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작고 아담하면서 예술적으로도 가치있는 건축물이다. 이 .. 사목일기 2009.11.29
뼈대있는 가문 [사목일기] 뼈대있는 가문 황재모 신부(안동교구 신기동본당 주임) 경상북도 서북단에 위치한 문경은 높고 험준한 소백산맥을 경계로 충북 괴산군ㆍ단양군과 인접해 있는데, 옛날에는 영남지방에서 서울과 충청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관문(문경새재)이었다. 그래서 최양업 신부님이나 칼래 신부님의.. 사목일기 2009.11.22
어머니 [사목일기] 어머니 황재모 신부(안동교구 신기동본당 주임) 사제관 뒷마당에 개 두 마리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우리 본당 교우들은 이놈들을 초복이, 중복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놈들은 이름에 걸맞게 올 여름을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역시 개나 사람이나 이름을 잘 지어야 하는 모양이다. 물론 나.. 사목일기 2009.11.16